반반국(盤盤國)이 송(宋) 문제(文帝) 원가 연간(元嘉, 424∼451) 그리고 효무제 효건 연간(孝建, 454∼456)과 대명 연간(大明, 457∼464)에 모두 사자를 보내 공헌하였다. 대통(大通) 원년(527)에 그 왕이 사자에게 표(表)를 받들게 하여 말하기를, “양주(揚州)의 인도[閻浮提] 중국[震旦]^{주 001}

각주 001)

震旦: ‘중국’을 달리 이르는 말. 인도 사람이 중국을 치나스타나(chinasthâna)라고 부르던 것을 한자로 음역한 것이다.

의 천자(天子)께!: 온갖 가지 선한 것들로 꾸며진 국토(莊嚴^{주 002}

각주 002)

莊嚴: 장엄은 우선 불교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물건 즉 불상이나 사리탑 사찰 등으로 국토를 꾸미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사탑을 건축하거나 불상을 장식하는 것을 이르기도 한다. 또 불상이나 보살상이 단정하고 위엄이 있음을 가리킨다. 佛敎에서는 또 福德 等으로 身心을 정화하는 것을 장엄이라 말하는데, 戒, 三昧, 智慧, 다라니[陀羅尼] 4종류의 莊嚴이 있다.

)와 모두가 공경하는 것이 마치 구름 한 점 없는 깨끗한 하늘에 밝은 빛이 눈을 가득 채우는 것과 같은데, 천자의 몸과 마음 또한 청정(淸淨)하기가 이와 같습니다. 수많은 출가(出家)한 이들과 세속의 사람들[道俗]이 함께 성왕(聖王)의 덕화(德化)를 입고, [성왕께서] 일체의 중생을 제도(濟度)^{주 003}

각주 003)

제도: 불교용어. 미혹한 세계에서 생사만을 되풀이하는 중생을 건져 내어 생사 없는 열반의 언덕에 이르게 함.

하여 길이 세상을 구하는 배가 되시니, 신(臣)은 그 길상(吉祥)함을 들었습니다. 우리들은 상승천자(常勝天子) 족하(足下)에게 지극한 정성으로 경례를 올리며, 머리를 조아려 문안드리옵니다. 지금 보잘 것 없는 것이나마 받들어 바치오니, 바라건대 불쌍히 여겨 받아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중대통(中大通) 원년(529) 오월에 누차 사자를 보내 상아로 새긴 불상과 탑을 공헌하였으며, 아울러 침단(沉檀) 등의 향 수십 종을 바쳤다. 6년(534) 팔월에 다시 사자를 보내 보리국(菩提國) ^{주 004}

각주 004)

菩提國: 보드흐-가야 Bodh-gaya를 의미하는지도 모르겠다.

의 진(眞)사리 및 탑 그림[畫塔]^{주 005}

각주 005)

우선은 탑을 그린 그림으로 풀었으나, ‘그림과 탑’으로 풀 여지도 있다고 한다.

을 보내왔으며, 아울러 보리수 잎과 첨당(詹糖) 등의 향을 공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