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환(魚豢)의 논평
어환(魚豢)의 논평: 민간에서 말하기를 영정(營廷)주 001의 물고기는 강해(江海)의 큼을 알지 못하고, 부유하는 사물들은 사시의 기운을 알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는 어찌 그러한가. 그것은 그들이 있는 곳이 좁고 생명이 짧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 외이와 대진의 여러 나라들을 두루 살펴서 이제야 겨우 눈이 밝아지고 몽매함이 깨우쳐지는 듯한데, 하물며 추연(鄒衍)이 추량하고 『대역(大易)』주 002과 『태현(太玄)』주 003이 추측한 바[를 이해하려면] 오죽이나 하겠는가! 나[의 거처]는 소발굽에 패인 웅덩이의 물[처럼 좁은 곳]에 한정되어 있고 또한 [나의 수명도] 팽조(彭祖)주 004의 장수를 누리지 못하며, 경풍(景風)주 005에 몸을 맡겨 재빨리 유람하거나 좋은 말을 타고 먼 곳을 관람할 기회를 갖지 못한채 다만 삼진(三辰)주 006만을 근근히 바라볼 뿐이니, 어찌 생각이 팔황(八荒)주 007에까지 미칠 수 있겠는가!
색인어
- 이름
- 어환(魚豢)
- 서명
- 대역(大易), 태현(太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