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이(西南夷)는 촉군의 요외에 있다. 야랑국(夜郞國)이 있는데, 동쪽으로는 교지(交阯)와 접하고, 서쪽에는 전국(滇國)이 있으며, 북쪽에는 공도국(邛都國)이 있는데, 각각 군장(君長)을 세웠다. 그 사람들은 모두 상투를 틀고 좌임(左衽)을 하였으며,^{주 001}

각주 001)

椎結左衽: 생머리를 말아 올려 위고 상투를 틀고, 윗옷이 왼쪽으로 여민 형태를 말하는데, 특정한 종족의 특성이라기보다 漢族과 다른 풍속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대부분의 異民族에 이러한 표현을 쓰고 있다.

읍취(邑聚)를 이루어 살면서 능히 밭을 경작할 수 있었다. 그 바깥쪽에 수(嶲)와 곤명(昆明)의 여러 부락이 있는데, 서쪽으로는 동사(同師)에서 끝이 나고, 동북으로는 엽유(葉楡)까지 이르는데, 땅이 사방으로 수천 리였다. 군장이 없으며, 변발(辮髮)을 하였고, 가축을 따라 이동하여 정해진 거처가 없었다. 수(雟)에서 동북으로에 작도국(莋都國)이 있고, 동북에 염방국(冉駹國)이 있다. 일부는 정해진 토지에 정착하기도 하고, 일부는 가축을 따라 옮겨다닌다. 염방 동북에 백마국(白馬國)이 있는데, 저족(氐族)이 이들이다. 이 세 나라는 역시 군장이 있다.^{주 002}

각주 002)

同師(현 雲南省 保山 일대) 葉楡(현 雲南省 大理) 白馬國(四川 成縣)의 위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史記』 「西南夷列傳」 역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