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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평양성

丙申. 八月. 十一日. 丙戌.

새벽에 안개가 끼더니 늦게 걷혔다. 머물렀다.
먼동이 틀 때 세수하고 8개의 창문을 활짝 열고 앞 강을 내려다보니, 새벽 안개는 물가에 가로 놓였고, 뭇 계집들은 비단을 빨고 있었다. 이것도 역시 아름다운 경치였다.
날이 저물자 바람이 일면서 운무(雲霧)가 걷혔다. 혼자 배회하다가 시험삼아 풍경을 내려다보니, 그림 그린 난간이 성에 임해 있어 그 형세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것과 같았다. 큰 강 굽이가 끼고 도는데 그 물결은 비단빛과 같았다. 모래 언덕에 우짖는 기러기와 들 밖에 우뚝우뚝한 산이며 온갖 물색(物色)은 너무나 선명하고 아름다워 ‘제일강산(第一江山)’이라는 이름이 헛되이 얻은 것이 아니었다.
부벽루(浮碧樓)위치와 망주암(望酒巖)은 모두 북쪽 강 언덕에 벌여 있고, 금수봉(錦繡峰)과 을밀대(乙密臺)위치는 부벽루(浮碧樓) 뒤에 우뚝 서 있으며, 기자서원(箕子書院) 및 정전(井田)은 함구문(含毬門)위치 안에 있다. 기자묘(箕子墓)위치는 보통문(普通門)위치밖에 있고, 덕암(德巖)은 누(樓) 아래 강가에 서려 있으며, 조천석(朝天石)은 장경문(長慶門)위치 밖 강 가운데에 잠겨 있다. 영명사(永明寺)위치와 문무정(文武井)은 모두 부벽루 밑에 있고, 무열사(武烈祠)는 성안에 있으니, 이곳은 곧 임진년(1592, 선조 25)에 동정(東征)한 명 나라 장군들의 화상(畫像)이 있는 곳이다.
성(城)은 본래 왕검성(王儉城)으로서, 치첩(雉堞)이 허물어져 이미 황폐하였으나, 민가(民家)가 밀집하고 인민이 번성하며, 장사꾼들이 몰려들어 물건이 풍부하니, 참으로 관서(關西)에서 제일가는 도회(都會)이다.
누(樓) 가운데에 현액(懸額) 2개가 있는데, 대들보 위의 초서(草書)는 곧 아계(鵝溪) 이산해(李山海)가 쓴 것이요, 기둥 밖의 해자(楷字)는 석봉(石峰) 한호(韓濩)가 쓴 것이다.
하인 효달(孝達)이 서울로부터 파발을 달려와서 집 편지를 전하기로, 회답을 썼다. 파발로 뇌자(牢子 군대 안에서 죄인을 다루는 병졸)를 보냈다.
曉霧晩晴。留。昧爽梳洗。洞開八牕。俯瞰前江。曉霧橫渚。羣娥浣紗。是亦佳賞。日晩風起。霧散雲收。徘徊獨立。試觀風景。畫欄臨城。勢若浮空。大江抱回。波光如練。沙頭嗈嗈之雁。野外點點之山。多少物色。極其淸麗。第一江山。名不虛得。浮碧樓,望酒巖。皆列直北江岸。錦繡峰,乙密臺。峙于浮碧之後。箕子書院曁井田。在于含毬門內。箕子墓在於普通門外。德巖盤於樓下江渚。朝天石沈於長慶門外江心。永明寺,文武井。並在於浮碧下。武烈祠在城中。卽壬辰東征唐將畫像處也。城本王儉城。雉堞頹圮。已就廢荒。而閭閻撲地。人民繁盛。商賈輻湊。物力雄富。眞關西第一都會也。樓中懸額有二。樑上草書。迺鵝溪李山海所題。楹外楷字。是石峰韓濩所書也。蒼頭孝達自京馳撥。傳家信。修復書。撥送牢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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丙申. 八月. 十一日. 丙戌. 자료번호 : ispy.d_0005_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