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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산업유산, 왜곡의 현장과 은폐된 진실

3-3 세계유산 속 강제노동 역사

세계유산 중에는 제국주의 침략과 노예무역, 식민지배와 자원약탈, 전쟁과 강제노동의 현장들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남미 볼리비아의 포토시는 스페인 식민지배에 의한 은광 경영과 선주민족의 강제노동을 보여주는 유산입니다. 쿠바의 트리니다드와 로스 인헤니오스 계곡은 사탕수수 농장에 연행된 노예의 강제노동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서아프리카 세네갈의 고레 섬, 감비아의 킨타쿤테 섬, 동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잔지바르 스톤타운은 유럽 노예무역의 거점이었습니다. 가나의 성채(城砦, 성과 요새) 유산군도 15세기부터 18세기까지 포르투갈·스페인·덴마크·스웨덴·네덜란드·독일·영국 상인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점령하고 지었던 노예무역 교역소였습니다. 남아프리카 모리셔스의 ‘유배자 공화국’이라 불린 탈출 노예들의 안식처 르몬 산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죄수 유산군은 영국에 의해 건설된 수감시설입니다. 이 유산은 영국이 죄수들을 식민지인 오스트레일리아로 이동시켜 식민지 건설에 강제로 동원한 역사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해상도시 리버풀은 이민과 노예무역, 산업혁명 등을 전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탄광과 제철소 등 산업유산은 산업혁명 뿐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시기 유럽인들의 강제노동 역사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3-3-1 볼리비아 은광 도시 포토시(Potosi)
볼리비아 포토시는 스페인 식민지배에 의한 은광 착취와 선주민의 강제노동을 보여주는 산업유산입니다. 포토시 은광은 16세기 스페인 식민자들에게 개발되기 시작하여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했습니다. 당시에 22개의 작은 연못과 인공 호수로 유입된 물로 수압을 발생시켜 은 광석을 제련할 수 있는 시설이 140곳이나 운영될 정도였습니다.
 
수은아말감 공법(소금물, 수은과 섞어 침전시킨 후 수은을 증발시켜 은을 추출)으로 추출된 은은 스페인 왕립 조폐국의 인장이 찍힌 은화로 바뀌어 유통되고 스페인에 막대한 부를 가져다주었습니다.
 
포토시 은광 유산은 17세기 은광산에서 선주민과 식민지 주민이 강제노동을 하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광석 채굴과 수은 작업 과정에서 수많은 선주민들이 죽었으나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스페인의 식민지배와 강제노동의 현장이었던 모습은 ‘화폐박물관’에서 볼 수 있습니다.
 
3-3-2 영국 리버풀(Liverpool) - 해양 무역 도시
영국의 항만도시 리버풀은 이민, 노예무역, 산업혁명 등의 역사를 담고 있습니다. 리버풀은 미국으로 이주하는 북유럽인과 노예 등 대량 이동을 위한 주요한 항구로 이용된 곳입니다. 근대식 하역 기술과 수송체계, 항만 관리의 선구적 발전 등 해양 무역 도시 리버풀의 번영을 뒷받침한 것은 18~19세기 노예무역이었습니다. 노예무역의 역사와 노예제의 현재를 다루기 위해 리버풀에는 2007년 개관한 영국 최초의 국제노예제박물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8월 23일을 노예제기념일로 제정해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3-3 독일 람멜스베르크(Rammelsberg) 광산
독일 최초의 산업시설 세계유산인 람멜스베르크 광산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000년 이상에 달하는 채광역사를 보유한 광산입니다. 관련해서 람멜스베르크 광산박물관이 광산 시설 내 위치하고 있습니다.
 
박물관 전시는 3개 구역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부분 채광 및 광물 관련으로 구성되었으나, 이 광산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동유럽 점령지 출신의 외국인 및 서유럽 출신 전쟁포로를 활용하여 자행되었던 강제노동의 역사에 대해서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메인 전시구역 내에 광산 역사에 대한 상설전시를 하고 있는데, 전체 전시 공간(약 300㎡)의 약 20%인 60㎡를 할애하여 과거 외국인 강제노동 사실을 비교적 비중 있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람멜스베르크 광산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로 꼽는 중세시대 구간에 버금가는 공간을 할애한 것입니다.
 
람멜스베르크 세계유산(람멜스베르크 광산, 고슬라 구시가지, 오버하르츠 수계관리체계로 구성) 관리 재단은 이 산업유산이 하르츠 지역(니더작센주, 작센-안할트주 및 튀링엔주에 걸쳐 있는 독일 북부 고지대) 내 상당히 광범위하게 분포되어있는 사실을 고려하여 ‘하르츠 지역 내 세계유산’이라는 슬로건 아래 세계유산 범위지역 내 여러 곳에 정보센터를 설치 및 운영하는 것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 첫 정보센터가 인근 발켄리드(Walkenried)에 개관되었으며(2020.7.23.) 향후 고슬라(Goslar, 2021년 개관 예정) 및 클라우스탈-첼러펠드(Clausthal-Zellerfeld, 2022년 개관예정)에 2개의 정보센터가 추가로 설치될 예정입니다.
 
3-3-4 독일 에센의 졸버레인(Zollverein) 탄광 산업단지
독일 루르탄전에 있는 에센의 졸버레인 탄광유산군은 독일의 중공업화 150여 년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이 졸버레인 탄광에서는 전쟁 당시 폴란드, 프랑스 등에서 동원된 사람들과 전쟁포로가 강제노동을 당한 곳이기도 합니다. 졸버레인은 루르공업지대가 무기 생산의 중심지로서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뒷받침했으며, 유대인과 외국인, 전쟁포로가 강제노동을 당한 현장이라는 것을 박물관 전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3-3-5 독일 푈클링겐(Völklingen) 제철소
독일의 자르탄전에 있는 푈클링겐 제철소도 독일의 중공업의 발전사를 보여주는 산업유산입니다. 서유럽과 북미 지역 종합 제철소 가운데 19세기와 20세기에 건설되어 온전한 상태로 남아 있는 유일한 사례이자 독일 최대 철재 생산 회사였습니다. 이곳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1만 2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강제노동을 당했습니다. 전쟁 말기 러시아, 폴란드, 유고슬라비아, 프랑스,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에서 동원된 사람들이 강제노동 한 역사도 자세하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독일 산업유산과 강제노동

람멜스베르크(Rammelsberg) 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는 람멜스베르크 광산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400~500여 명에 달하는 동유럽 점령지 출신의 외국인(대부분 우크라이나, 폴란드 출신) 및 서유럽 출신 전쟁포로(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등)를 활용하여 강제노동이 이루어진 사실이 있음을 비교적 자세하고 여과 없이 소개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1999년 전시내용 구성을 위해 나치 강제노동 연구 전문가(Bernhild Vögel)에게 연구프로젝트를 의뢰하였으며, 현재 전시 구성과 내용 모두 2년에 걸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박물관 측은 람멜스베르크 광산의 외국인 강제노동 규모가 졸버레인 탄광에 비하면 적지만 분명히 간과해서는 안 되는 역사의 일부인 만큼 최대한 사실에 근거하여 정확하고 균형 있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예산과 시간을 들여 연구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강제노동이 이뤄졌던 나치 시절 경험이 없는 후세대에게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추모 설치물 보다는 피해자의 생생한 얼굴과 목소리가 있는 내용으로 전시를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박물관 측은 독일 내 관련 공식기록 및 자료를 수집할 뿐 아니라, 두 차례에 걸쳐 우크라이나를 직접 방문하여 당시 강제노동 생존자들을 일일이 찾아서 인터뷰를 하였으며, 인터뷰 녹음 내용은 현재 일부 전시 내용의 음성서비스로 활용중입니다.
메인 전시구역 층별 안내도(손가락 표시구간 : 강제노역 관련 전시구간)
학생 연구 프로젝트로 강제노동의 배경을 설명하는 안내판
외국인 강제노동자 신분증과 근무기록부, 강제노동 희생자를 소개하는 패널
강제노동을 조직적으로 관리한 기관, 담당자들
피해자 증언과 동유럽 출신 강제노동자 표식인 ‘OST’를 설명하는 패널
강제노동 희생자 묘지(115명)와 구역 배치도
 
 
 
 
 
 
 
 
 
 
 
 
 
 
 
 
 
 
 
 
 
 
 
 
 
 
 
 
루르박물관의 상설전시 스토리텔링은 산업의 발전과 부작용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200년간 에센지역의 번영과 발전, 삶의 질과 교육의 발전과는 반대로 특히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시기였던 세계대전과 유럽 유대인들의 희생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루르박물관(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제공)
파괴와 재건(1914~1947)-“전쟁과 폭력” 전시패널(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제공)
 
 
 
 
 
 
 
 
 
 
푈클링겐 제철소의 상설전시에는 제1・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노동에 대한 설명 뿐 아니라 별도의 ‘강제노동(Forced Labour)’이라는 주제를 심화시켜 다루고 있습니다. 푈클링겐 제철소에서 일한 강제노동자들을 조사하여 이들의 이름 등 관련 자료를 홈페이지에 밝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작가 크리스티앙 볼탕스키가 강제노동 희생자를 기리는 예술 작품으로 연출한 특별한 기억의 장소를 2018년 11월 공개하였습니다.
푈클링겐 제철소 박물관(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제공)
 
 
 
 
 
 
 
 
 
[번역문]
강제노동을 자세하게 설명한 전시패널(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제공)
제1차 세계대전 중 “적국”의 시민들이 자르 지역의 산업에서 강제노동자로 일했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프랑스 출신 전쟁포로들과 벨기에, 이탈리아에서 온 남녀 시민이 포함되었다. 푈클링겐의 경우 강제노동자가 총 1,400명 정도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의 강제노동은 제1차 세계대전의 경우와 근본적으로 질적, 양적으로 달랐고 뢰흘링 작업장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괴벨스가 “총력전” 상태를 선포했을 때 나치 지배 아래 강제노동은 극한의 최정점에 달하였다. 소련에서 국외로 이송된 강제노동자들의 중요한 기착지는 우크라이나였다. 강제로 연행된 사람들이 독일에 도착하면 바로 신분증명서를 빼앗겼다. 그런 다음 이들은 “동부에서 온 노동자”를 뜻하는 “OST”라는 표찰을 달아야만했고 수용소에 구금된 채로 살았다. 제2차 세계대전 중 12,000 이상의 남성과 여성들이 푈클링겐 제철소에서 일하였다. 이들 강제노동자들 가운데 250명 이상이 생명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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