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교육제도

근대화를 유효하게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국민의 지식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민의 계몽, 개명화에 힘을 쏟았다. 그 첫걸음으로서 구미의 근대적인 학교교육제도의 채용을 꾀하여 1871년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문부성을 설치하고 이어서 다음해인 1872년 학제(學制)를 공포하여 남여를 불문하고 국민 모두가 몸을 세우고 지식을 쌓고 직업을 갖기 위해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하는 공리주의적 교육관에 입각하여 국민교육을 실시하고자 했다.
그 결과 전국에 2만개 이상의 소학교(小學校 ; 초등학교)^{주 959}

각주 959)

소학교는 초등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을 가리키는 말이었지만 군국주의 시기인1941년 황국신민(皇國臣民)의 학교라는 의미로 국민학교로 개칭되었다가 1945년 패전후에 다시 소학교의 명칭을 되찾았다. 다만 한국에서는 국민학교의 명칭이 최근까지 계속되다가 초등학교로 개칭되었다.

가 설립되어 학교교육이 급속이 확대되었다. 이것은 에도시대에 데라고야[寺子屋]에서 이루어지고 있던 서민교육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이렇게 해서 1875년에는 남자 아이의 소학교 진학률이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여자는18.7%에 지나지 않아 남녀의 초등교육에는 커다란 격차가 있었다. 또 농촌에서는 귀중한 노동력인 아동의 통학을 반대하는 요구도 있고 수업료와 학교설립비와 같은 부담도 적지 않아 소학교 폐지를 요구하는 농민의 이끼[一揆]^{주 960}

각주 960)

농민이나 서민층의 지배체제에 대한 저항운동으로 평화적인 시위나 읍소의 형태에서 간혹 무력을 동반한 저항에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따라서 반란이나 폭동으로 번역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가 일어난 지역도 있었다.
학제는 주로 프랑스의 제도를 모델로 해서 전국을 8개 대학구, 각 대학구에 32개의 중학구, 각 중학구에 210개의 소학구를 두고 각 학구마다 대학, 중학, 소학교를 1개씩 설치하도록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너무 이상주의에 치우쳐 당시의 실정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완전히 실시하지 못한 채, 1879년 새로 제정된 교육령에 의해 폐지되었다.
또 정부는 막부의 쇼헤이자카[昌平坂] 학문소와 가이세이죠[開城所]를 이어받아 1869년 대학남교(大學南校)를 설치하고, 일본인 양학자와 외국인 교사를 초빙하여 양학을 중심으로 한 고등교육을 담당하도록 했다. 이 학교는 그 후에 도쿄[東京] 의학교와 합병하여 1877년 일본 최초의 서양식 근대적 종합대학인 도쿄대학[東京大學]이 되어 학술연구와 고등교육의 중심이 되었다. 나아가 여자 교육에서도 1872년 도쿄에 관립여학교, 이어서 여자사범학교를 설립하여 여성교육의 발전을 도모했다.
한편 민간 차원에서도 후쿠자와 유키치[福澤諭吉]의 게이오기주쿠[慶應義塾], 니이지마죠[新島襄]의 도시샤[同志社] 등 사립학교가 창립되어 특색있는 학풍과 함께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