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부주의 사상과 독립운동
5. 무정부주의 사상과 독립운동
3·1운동 이후 전개된 한민족의 독립운동은 민족주의 운동과 사회주의 운동으로 대별되었다. 그러나 무정부주의 운동은 양대 운동만큼 조직화된 세력을 갖지는 않았지만,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 면에서 한국 독립운동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다만 3·1운동 직후인 1920년대 초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고, 그 이후에는 존재는 있었으나 영향이 미미하였다. 또 무정부 주의는 모든 형태의 독재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반공산주의라는 특징을 지녔다. 그리고 무정부의적 정의감은 유교적 의리 정신이나 민족주의적 의분과 친연성을 띠고 있었다.
3·1운동 이후 유입된 바쿠닌(Bakunin, Mikhail Aleksandrovich, 1814~1876), 크로포트킨(Kropotkin, Pyotr Alekseevich, 1842~1921) 등의 무정부주의 사상은 한국의 신청년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고 있었다. 무정부주의는 일체의 권력적 강제와 지배를 거부하며 사유재산제도도 부정한다. 기존의 모든 정부, 제도, 경제, 종교, 철학 등은 지배와 착취를 위한 도구이므로 파괴 대상으로 간주된다. 어떤 형태의 지배와 강권이 없이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연합한 무정부 공산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다. 그 실행방법으로 암살, 파괴, 폭동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무정부주의 사상과 실천 이론은 식민지 지식인과 청년들에게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총체적 부정과 희생적 투 쟁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면서 독립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으 로 이해되었다.
무정부주의가 한국의 독립운동사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는 1923년 의열단 명의로 발표된 「조선혁명선언」이다. 신채호(申采浩, 1880~1936) 는 이 선언문에서 의열단의 민족주의적 의열투쟁 노선을 무정부주의 논리로 체계화하면서 기존의 모든 운동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운동 방법을 제시하였다. 먼저 자치론과 참정권론 등의 허구성을 폭로 하고, 국내 문화운동가들의 실력양성론의 타협화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국외 독립운동 진영의 외교독립론과 독립전쟁 준비론의 비현실성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일제를 타도하기 위한 민족혁명은 민중의 폭력적 수단에 의한 민중직접혁명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이 선언문에서는 독립운동이 단순한 항일운동이 아니라 사회구조도 변혁하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규정했다. 즉 타도 대상으로서 일제의 식민통치 외에, 특권계급·경제적 약탈제도·사회적 불평균·노예적 문화사상 등도 거론함으로써 독립운동이 신사회 건설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신국가 건설의 이념과 독립운동의 방략이 상호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이 가능해졌다.
무정부주의가 1920년대 이후 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 상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민중직접혁명을 제시함으로써 독립운동의 주체가 민중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독립운동사의 발전과정에서 3·1운동이 민중의 역량을 확인한 사건이라면, 민중직접혁명론은 민중이 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무정부주의에서는 사회발전의 원리로서 경쟁보다는 상호부조를 중시하였다. 여기서 강자의 논리인 사회진화론이 배격되고, 약자 즉, 민중의 단결이 강조되었다. 무정부주의의 상호부조론은 노동자·농민의 단결을 고무했던 주요한 이론이었다. 이 점에서 무정부주의는 1920년대 중반 이후 독립운동이 민중 중심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하겠다.
둘째, 암살·파괴·폭동 등에 의한 폭력혁명론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 폭력이 지배와 강권이 없는 무정부적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정당한 수단임을 역설하였다. 군사력과 경제력이 없는 식민지 민중이 동원할 수 있는 투쟁 방법으로 새롭게 제시된 폭력혁명론은 무정부주의에 의해 정당화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유교의 전통적 의리관이나 민족적 열정과 울분에 기초한 의사와 열사들의 의열투쟁을 무정부주의 논리로 정당화시키고 고무시키는 것이었다. 이 점에서 무정부주의는 과거 독립운동의 방략을 계승·발전시켰 다고 하겠다.
셋째, 무정부주의는 인류사회에 있어서의 일체의 차별과 경계를 거부한 완전 평등사회의 실현을 추구한다. 이러한 평등사회의 이상은 동양의 전통적인 유토피아 사상인 대동사상(大同思想)과 결부되어 독립운동 진영에서의 평등사회에 대한 지향성을 강화시켰다. 역사 문화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지도이념을 체계화하는 민족주의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사회주의운 동의 반민족성과 반민주성을 비판하는 논거로 원용되었다.
3·1운동 이후 유입된 바쿠닌(Bakunin, Mikhail Aleksandrovich, 1814~1876), 크로포트킨(Kropotkin, Pyotr Alekseevich, 1842~1921) 등의 무정부주의 사상은 한국의 신청년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갖고 있었다. 무정부주의는 일체의 권력적 강제와 지배를 거부하며 사유재산제도도 부정한다. 기존의 모든 정부, 제도, 경제, 종교, 철학 등은 지배와 착취를 위한 도구이므로 파괴 대상으로 간주된다. 어떤 형태의 지배와 강권이 없이 모든 개인이 자유롭게 연합한 무정부 공산 사회를 건설하고자 한다. 그 실행방법으로 암살, 파괴, 폭동 등의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무정부주의 사상과 실천 이론은 식민지 지식인과 청년들에게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총체적 부정과 희생적 투 쟁에 정당성을 부여해 주면서 독립운동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으 로 이해되었다.
무정부주의가 한국의 독립운동사에 미친 영향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자료는 1923년 의열단 명의로 발표된 「조선혁명선언」이다. 신채호(申采浩, 1880~1936) 는 이 선언문에서 의열단의 민족주의적 의열투쟁 노선을 무정부주의 논리로 체계화하면서 기존의 모든 운동론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새로운 운동 방법을 제시하였다. 먼저 자치론과 참정권론 등의 허구성을 폭로 하고, 국내 문화운동가들의 실력양성론의 타협화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국외 독립운동 진영의 외교독립론과 독립전쟁 준비론의 비현실성을 지적하였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일제를 타도하기 위한 민족혁명은 민중의 폭력적 수단에 의한 민중직접혁명이 되어야 한다고 선언하였다. 이 선언문에서는 독립운동이 단순한 항일운동이 아니라 사회구조도 변혁하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규정했다. 즉 타도 대상으로서 일제의 식민통치 외에, 특권계급·경제적 약탈제도·사회적 불평균·노예적 문화사상 등도 거론함으로써 독립운동이 신사회 건설운동으로서의 의미를 갖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점이다. 여기서 신국가 건설의 이념과 독립운동의 방략이 상호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이 가능해졌다.
무정부주의가 1920년대 이후 한국 독립운동의 이념과 방략 상의 발전에 미친 영향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 민중직접혁명을 제시함으로써 독립운동의 주체가 민중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시했다는 점이다. 독립운동사의 발전과정에서 3·1운동이 민중의 역량을 확인한 사건이라면, 민중직접혁명론은 민중이 운동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천명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무정부주의에서는 사회발전의 원리로서 경쟁보다는 상호부조를 중시하였다. 여기서 강자의 논리인 사회진화론이 배격되고, 약자 즉, 민중의 단결이 강조되었다. 무정부주의의 상호부조론은 노동자·농민의 단결을 고무했던 주요한 이론이었다. 이 점에서 무정부주의는 1920년대 중반 이후 독립운동이 민중 중심적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하겠다.
둘째, 암살·파괴·폭동 등에 의한 폭력혁명론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 폭력이 지배와 강권이 없는 무정부적 이상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정당한 수단임을 역설하였다. 군사력과 경제력이 없는 식민지 민중이 동원할 수 있는 투쟁 방법으로 새롭게 제시된 폭력혁명론은 무정부주의에 의해 정당화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유교의 전통적 의리관이나 민족적 열정과 울분에 기초한 의사와 열사들의 의열투쟁을 무정부주의 논리로 정당화시키고 고무시키는 것이었다. 이 점에서 무정부주의는 과거 독립운동의 방략을 계승·발전시켰 다고 하겠다.
셋째, 무정부주의는 인류사회에 있어서의 일체의 차별과 경계를 거부한 완전 평등사회의 실현을 추구한다. 이러한 평등사회의 이상은 동양의 전통적인 유토피아 사상인 대동사상(大同思想)과 결부되어 독립운동 진영에서의 평등사회에 대한 지향성을 강화시켰다. 역사 문화적 전통에 기반을 두고 지도이념을 체계화하는 민족주의 운동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사회주의운 동의 반민족성과 반민주성을 비판하는 논거로 원용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