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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역사

맺음말

과제와 전망

Ⅶ. 맺음말 : 과제와 전망

임진전쟁에 대한 연구과제와 시각의 문제에 관해 생각해봄으로써 글을 맺고자 한다.
첫째, 이 전쟁이 중세 동아시아의 국제전쟁인 만큼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이 사건에 대해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의 임진전쟁에 대한 연구경향을 보면 대체적으로 세 나라 자국의 국가사 범위 안에서 진행되어 왔다. 그래서 이 전쟁이 지닌 국제성과 객관성이 몰각되는 현상이 있어왔다. 이제 일국사적 시야와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 또 그것에 바탕을 둔 국가 간의 승패관념도 벗어던져야 한다. 기존의 승전과 패전관 모두 큰 의미가 없다. 임진전쟁은 전근대 동아시아 삼국의 국제전쟁이므로 동아시아사, 나아가 세계사적 결과에 대한 해체와 재구성이 필요하며, 대신 동아시아사라는 넓은 관점과 깊은 역사적 통찰이 절실한 시점이다. 구체적인 작업으로는 각국의 사료에 대한 엄정한 사료비판이 필요하다. 또 사료의 비교, 상호검증과 분석을 통해 종합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사회사·생활사·민중사적 측면에서 이 전쟁이 지니는 다양한 측면을 재조명해야 할 것이다. 이 전쟁은 다양한 사회 변화를 초래한 사건이었다. 7년간의 전란은 조선의 민중들에게 물자의 고갈, 농지의 황폐화, 인력의 감소, 흉년의 질병, 기아 등으로 고통의 극한을 체험하게 하였다. 전쟁으로 인한 영향은 사회구성원 전체에 미쳤고, 결국 사회체제와 구성을 재편성하게 만들었다.주 428
각주 428)
문숙자(2005), 「임진왜란으로 인한 생활상의 변화」 『임진왜란과 한일관계』, 경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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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연구경향을 보면, 일본군에 의해 자행된 인적·물적 피해에 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 않았고, 연구성과도 별로 없다. 전쟁에 동원된 일본의 병사들 또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끌려나와 고통을 겪었다. 전쟁으로 인한 생활상, 신분적 변화, 경제적·사회적 변화 등도 주요한 고찰의 대상이다. 또한 문물의 교류와 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획기적인 전기가 되었다. 이런 차원에서 보다 다양한 시각에서 재조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이 전쟁을 민중의 입장에서 접근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지향하면서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연구할 필요가 있다. 전쟁의 참상, 민주의 고통에 대해서 보다 심도 있게 재조명하는 것이야말로 이 전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교훈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동아시아의 평화를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역사인식이기도 하다.
전쟁은 전쟁을 결정하는 정치가의 입장, 집행하는 군인의 입장 피해를 당하는 민간인의 입장이 다 다르다. 그러나 고전적인 전쟁론이 말하듯 ‘전쟁은 정치의 연장’이라고 말하는 것은 전재의 처참한 현장에서 동떨어져 있는 사람의 ‘호사’에 지나지 않는다. 명분이 어떻든 무고하게 당한 피해자에게는 현실 그대로의 아픔과 고통이 있을 따름이다. 그런데도 전쟁은 언제나 결정자나 집행자의 입장에서만 부각되고 만다. 역사도 그들을 중심으로 기록되고 해석된다. 이에 반해 피해자들은 거대한 수레바퀴에 깔린 채 이름도 명예도 없이 잊혀지고 만다. 전쟁은 방화, 살인, 강간, 납치, 포로, 기아, 부역 등 민중들의 생활을 극도로 억압하며 비참하게 만들 뿐이다. 피해자인 조선민중의 고통은 물론 침략군이었지만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강제로 낯선 이국의 전장에 끌려와 희생당했던 일본군의 참상도 살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각주 428)
    문숙자(2005), 「임진왜란으로 인한 생활상의 변화」 『임진왜란과 한일관계』, 경인문화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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