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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역사

머리말

북방민족과 정복왕조

Ⅰ. 머리말 : 북방민족과 정복왕조

동아시아에서는 예로부터 북방의 삼림·초원지대에 사는 수렵·유목민 사회와 남방의 평원·계곡지대에 사는 농경 사회와의 사이에 정치·문화적 차이가 있어, 침략·정복·지배 등의 다양한 역사적 과정이 있었다.
선비족 이후 몽골 초원과 만주 지역에 거주한 민족은 일반적으로 호(胡) 혹은 적(狄)이라고 불렸는데, 이들 북방민족들이 한족문화를 일부 수용하면서도 그들 본래의 유목민족적 사회조직과 전통·문화·종교 등을 유지한 이원적 통치체제를 실시하였다는 것이 독일계 미국학자 비트포겔(Karl A. Wittfogel)이 2차 세계대전 후 제기한 ‘정복왕조론’이다. 1949년 『중국사회사 : 요』 (The History of Chinese Society, Liao)라는 저서(중국학자 馮家升과 공저)의 서문에서 진·한부터 청에 이르는 중국의 전근대 왕조를 ‘전형적 중국왕조’와 ‘정복왕조’ 두 종류로 구분했다.주 141
각주 141)
Karl Wittfogel and Feng Chia-sheng(1949), The History of Chinese Society : Liao(907~1125), Philadelphia : American Philosophical Society, pp. 1~3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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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복왕조’에서는 통치민족이 중원으로 들어온 방식에 따라 두 종류로 구분되는데, 그 하나는 ‘침투형 왕조’(Dynasties of Infiltration)로 16국과 북위 등이 대표적이고, 다른 하나는 ‘정복왕조’(Dynasties of Conquest)로 요·금·원·청이 대표적이다. 한문화에 대한 태도에서도 ‘정복왕조’는 비교적 거부하는 편이었고 ‘침투왕조’는 흡수하는 편이었다는 비트포겔의 ‘정복왕족론’은 특히 서구학계에 큰 영향을 주었으나, 중국학계는 일본군국주의 혹은 제국주의 논리를 계승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다.주 142
각주 142)
정복왕존론에 대해서는 아래의 논고 참조.
윤영인(2008), 「거란·요 연구–21세기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중국학계의 북방민족·국가연구』, 동북아역사재단.
윤영인(2009), 「책머리에-북방민족과 정복왕조의 역사적 중요성」 『10~18세기 북방민족과 정복왕조 연구』, 동북아역사재단.
테므르(2010), 「북방민족 왕조와 중국역사-중국학계의 요·금·원·청 등 왕조에 대한 연구」『외국학계의 정복왕조 연구 시각과 최근 동향』, 동북아역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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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기 초 거란(契丹), 12세기 초 여진(女眞), 그리고 13세기 초 몽골 제국의 등장은 당시 동아시아 국제 관계에 큰 변화를 몰고 왔다. 먼저 거란이 요(遼)를 세운 이후 중원에서는 북송(北宋, 960~1127)과 남송(南宋, 1127~1279)이 번갈아 일어나고, 그 서북쪽에서는 탕구트족(黨項族)의 서하(西夏, 1038~1277)가 송의 지배를 벗어나 독립 국가를 세웠다. 또한 한반도에서는 고려가 흥기하고, 오늘날 중국 동북지방에서는 여진의 금(金)이 등장하였다. 그 후 몽골 제국의 등장은 거란과 여진에 의하여 촉발된 다원적 국제 질서를 넘어, 중국 전역을 통일하고, 동아시아를 넘어 중앙아시아와 서아시아 및 동유럽 문턱까지 확장시켜 세계 제국을 건설했는데, 이는 단지 동아시아사에 그치지 않고 정치·경제·문화·군사 등 다방면에 걸쳐 유라시아 역사를 새로 쓰게 하는 역사적 사건이었다.주 143
각주 143)
이평래(2009), 「북방민족」 『동아시아사 교과서 집필 안내서』, 동북아역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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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의 북방민족 연구는 한족중심적 시각이 농후한 한문기록에 거의 전적으로 의존해 왔고 정복왕조는 상대적으로 경시되어 왔다. 과거 북방 민족의 정복왕조가 통치하였던 지역 대부분이 현재 중국의 영토에 속한다고 하여 정복왕조의 역사를 ‘중국사’ 혹은 ‘중화민족’의 역사로 해석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많다.주 144
각주 144)
윤영인(2009), 「책머리에-북방민족과 정복왕조의 역사적 중요성」 『10~18세기 북방민족과 정복왕조 연구』, 동북아역사재단, 14~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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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141)
    Karl Wittfogel and Feng Chia-sheng(1949), The History of Chinese Society : Liao(907~1125), Philadelphia : American Philosophical Society, pp. 1~32 참조. 바로가기
  • 각주 142)
    정복왕존론에 대해서는 아래의 논고 참조.
    윤영인(2008), 「거란·요 연구–21세기 연구성과를 중심으로-」 『중국학계의 북방민족·국가연구』, 동북아역사재단.
    윤영인(2009), 「책머리에-북방민족과 정복왕조의 역사적 중요성」 『10~18세기 북방민족과 정복왕조 연구』, 동북아역사재단.
    테므르(2010), 「북방민족 왕조와 중국역사-중국학계의 요·금·원·청 등 왕조에 대한 연구」『외국학계의 정복왕조 연구 시각과 최근 동향』, 동북아역사재단. 바로가기
  • 각주 143)
    이평래(2009), 「북방민족」 『동아시아사 교과서 집필 안내서』, 동북아역사재단. 바로가기
  • 각주 144)
    윤영인(2009), 「책머리에-북방민족과 정복왕조의 역사적 중요성」 『10~18세기 북방민족과 정복왕조 연구』, 동북아역사재단, 14~15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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