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헤이안시대 불교계 동향

3. 헤이안시대 불교계 동향

국분(니)사 체제가 갖춰지고 계사 초청으로 정식수계가 이뤄지는 등 불교계 체제정비가 완료된 이후 일본 불교계는 왕실의 후원하에 교학에 대한 연구가 급속하게 발전되었다. 외형적 체제에 부응하는 사상의 내실화가 추구되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수용된 여러 학파에 대한 이론적 연구가 심화되었다. 특히 8세기 이후 본격적으로 전래된 법상종과 화엄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였다. 6~7세기에 전래된 삼론학과 성실학, 섭론학 등도 연구되었지만, 중국과 한국 등에서 이미 이들 학파가 침체된 상황에서 연구가 활성화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정부는 가능한 한 모든 불교학이 온전하게 연구될 것을 희망하였고, 따라서 각 학파를 고르게 후원하며 각기 교리체계를 완비시키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8세기말 이후에는 화엄종, 법상종, 삼론종, 성실종, 구사종, 율종 등이 공존하는 체제가 갖추어졌다.
한편 왕실의 불교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일부 고승들이 정치에 관여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쇼무천황 때의 겐보와 쇼토쿠[稱德]천황 때의 도쿄[道鏡] 등은 국왕의 특별한 총애를 받으며 국정에도 깊이 관여하였다. 하지만 이들의 정치적 관여에 불만을 가진 세력들이 왕권에 도전하면서 정치적 혼란이 일어났고, 겐보와 도쿄는 정치적 혼란 속에 숙청되었다. 이러한 흐름에 대한 반발로 왕족과 귀족들 사이에서는 불교의 정치적 개입을 비판하는 분위기가 확대되었다. 불교계에 대해 학문연구와 수행에 더욱 매진하고, 그것을 통해 호국 즉 국가와 사회의 안정을 가져올 것이 요구되었다. 정치·사회적 안정을 위해 헤이안[平安, 지금의 교토(京都)]으로 천도할 때 새로운 수도에는 사찰의 건립이 제한되었다. 나라에 있던 기존 사찰들의 새 수도로의 이전은 금지되었고 새 수도의 성문 바깥에 두 개의 사찰이 건립되는데 그쳤다.
헤이안으로 옮긴 왕실은 기존 불교의 영향력을 옛 수도에 묶어두는 한편 호국에 보다 탁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불교사상의 도입을 추진하였다. 감진을 통해 소개된 천태종과 밀교를 본격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804년 사이쵸[最澄]와 구카이[空海] 등이 중국으로 파견되었다. 사이쵸와 구카이에 의해 도입된 천태밀교[천태종]와 진언밀교[진언종(眞言宗)]는 왕실의 적극적인 후원하에 헤이안을 거점으로 발전하면서 급속히 세력을 확장하였다. 정부는 기존 불교의 호국법회와 신흥종파의 밀교적 관정의례를 함께 거행하면서 불교의 호국적 성격을 강화해 갔다.주 105
각주 105)
기존의 불교인 현교(顯敎)와 신흥종파인 밀교(密敎)가 왕실과 귀족세력들의 후원 하에 권문으로서의 세력을 유지하고 지배질서의 유지에 기여하였다는 의미에서 헤이안시대의 불교를 ‘현밀체제(顯密體制)’라고 부르기도 한다.
닫기
천태종과 진언종 등 신흥종파는 기존의 불교계에 대해 자신들의 우월성을 주장하였고 이는 종파들 사이의 대립과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각 종파는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일본으로 이어지는 사상적 정통성을 강조하였고, 이 과정에서 다른 종파에 대해 배타적인 일본적인 종파불교가 형성되어 갔다. 그리고 이처럼 사상적 정통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한반도에서 전래된 불교는 무시되고 잊혀지게 되었다.
10세기 이후 율령체제가 붕괴되고 권문세력이 등장하는 가운데 불교계도 권문세력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었다. 왕실과 섭관(攝關)가의 원찰인 도다이지와 고후쿠지[興福寺]를 비롯하여 엔랴쿠지[延曆寺], 도지[東寺] 등 주요 사찰들은 막대한 영지를 소유한 권문으로서 정치·사회적으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이 시기에는 정토신앙도 사회 전계층에 폭넓게 수용되었다.

  • 각주 105)
    기존의 불교인 현교(顯敎)와 신흥종파인 밀교(密敎)가 왕실과 귀족세력들의 후원 하에 권문으로서의 세력을 유지하고 지배질서의 유지에 기여하였다는 의미에서 헤이안시대의 불교를 ‘현밀체제(顯密體制)’라고 부르기도 한다. 바로가기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헤이안시대 불교계 동향 자료번호 : edeah.d_0002_0020_0060_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