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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역사

유교·도교와의 갈등과 조화

7. 유교·도교와의 갈등과 조화

불교를 신앙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중국 고유의 사상체계인 유교 및 도교 측에서 불교에 대한 비판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불교가 이민족 즉 오랑캐의 사상인 것을 부각시키면서 중국 고유사상의 우월성을 주장하였다. 유교측에서는 결혼과 사회적 활동을 부정하는 불교의 출세간적인 윤리를 주로 비난하였으며, 영혼의 불멸을 주장하는 윤회와 인과응보설 등도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비판에 대하여 불교계에서는 여산의 혜원처럼 출가자들의 정신적 우월성을 주장하면서 불교의 출세간적 윤리를 옹호한 사람도 있었지만 일반적으로는 불교의 가르침이 충·효와 같은 유교의 윤리와 어긋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며 불교와 유교의 조화를 추구하였다. 또한 윤회와 인과응보설이야말로 도덕적 생활을 권장하여 사회의 안정을 촉진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불교인들만이 아니라 불교의 철학적 논의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유학자들도 유교와 불교의 가치관을 동시에 존중하는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였고, ‘유불조화론’ 은 일반적인 견해로 확립되어 갔다.
유교와의 관계가 비교적 원만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던 것과 달리 도교와의 사이에는 대립적인 관계가 강하였다. 후한 대에 교단조직을 갖추기 시작한 도교는 비슷한 시기에 전래된 불교로부터 적지 않은 이론적 영향을 받았지만 동시에 배타적인 입장을 견지하였다. 도교는 본래 황로사상 및 신선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노장사상과 음양오행, 점복술 및 주술 등을 널리 흡수하여 성립되었는데, 도교의 독자적인 이론체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불교의 이론과 용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였다. 하지만 도교의 교단체제가 확립된 이후에는 사상적 우월성을 둘러싸고 불교와 잦은 논쟁을 벌였다. 도교측에서는 노자가 만년에 서역으로 떠났다는 전설에 기초하여 불교가 노자의 가르침에서 비롯되었다는 ‘노자화호설(老子化胡說)’을 주장하며 사상적 우월성을 주장하였고, 불교는 이에 맞서 노자와 공자, 안연 등이 부처의 제자였다는 ‘삼성화현설(三聖化現說)’을 주장하였다. 도교교단의 세력이 강하였던 남북조시기의 북조에서는 불교와 도교의 대립이 특히 심하였다. 승려와 도사(道士) 사이의 논쟁이 빈번하게 전개되었고 이는 때로 두 교단에 대한 탄압의 이론적 근거로 활용되기도 하였다. 이처럼 교단 차원의 갈등이 지속되었지만 한편으로는 불교와 도교는 서로의 사상과 신앙을 흡수하면서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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