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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Ⅶ. 맺음말

 

문명, 국가, 도시의 형성은 문화권마다 각기 다른 동인과 배경을 갖고 있다. 중원지역은 대규모 집약농경에 유리한 입지여건과 전단계까지 축적된 기술, 경제, 종교를 기반으로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먼저 문명단계에 이를 수 있었다. 북방과 동방문화권의 경우 농경이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추지 못하고, 자체의 여러 선대의 문화적 요소가 지속적으로 확대 발전시키지 못하여 문명, 국가체제로의 이행이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이해된다.
북방과 동북문화권의 국가로의 발전은 중원문화권의 보다 발전한 국가 정치체의 군사적, 정치적인 압박과 교류의 자극이 주된 동인 중의 하나로 이해된다. 중원지역의 문명과 국가를 일차문명 혹은 일차국가라 한다면, 북방과 동방지역의 경우는 이차문명 혹은 이차국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동북 아시아 고대문명의 성장발전에 대해서 종족 자체의 우월성, 혹은 중원 중심의 중화주의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세계 어느 지역의 종족이나 문화에 대해서 태생적으로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른바 심리적 제일성이나 문화상대주의의 인류학적 관점을 수용해야 한다. 다만 필요하거나 충족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자연환경과 생활방식의 여건이 달라서 문명, 국가에 이르는데 시간적 차이가 있는 것이다.
또한 문명단계에 이른 지역집단이라고 해서 반드시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사회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거나 군사적으로 우월한 체계를 갖추었다고 보기 어려운 것이다. 국가 초기 단계의 중원문화권의 기록에 북방과 동방의 지역집단이 매우 적대적이고 두려운 존재로 묘사한 것이 그러한 사실을 간접적으로 말해 준다.
세계 도처의 역사가 증명한 바처럼, 일찍이 고대에 문명단계에 이른 지역의 종족집단이라 하더라도 중세 이후 근대 문명 단계로의 진입이 지연된 사실에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 아는 바처럼 20세기에 이르러 고대문명의 중심지 경우 정체되어 더욱 발전한 현대의 기술문명과 국가체제로 이행하는 것이 순조롭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이다. 충분한 고고학적 근거도 없이 동방문화권의 고조선이라는 정치체가 고대문명과 국가로의 진입이 중원지역과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졌음을 과도하게 주장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동방문화권 중 한반도 남부와 일본열도의 경우 초기군장사회에서 후기군장사회 나아가 국가단계 수준의 사회로의 이행이 늦은 것은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체적으로 절실하게 요구되는 동기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된다. 중원지역의 외부적인 압력과 자극을 통해서 비로소 국가 형성의 필요 충족 요건이 발생하였는 바, 그러한 주장이 이 지역의 종족 집단을 폄하하는 것이 아님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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