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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적 신석기시대 개념과 동아시아 신석기시대

 
 

Ⅰ. 고전적 신석기시대 개념과 동아시아 신석기시대

 

신석기시대라는 개념은 덴마크학자 톰센(Thomsen)위키백과이 유물을 그 재질에 따라 나누고 시대구분한 삼시대법(三時代法: 石-銅-鐵)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서 출발한 것이다. 삼시대법은 고고학적 유물을 기반으로 선사시대를 나눈 최초의 예이다. 삼시대법은 톰센의 제자인 워세(Worsaae)에 의해 고고학적으로 입증되었고, 1860년대에 유럽에 널리 받아들여지게 된다. 1920년대까지는 아프리카와 구대륙에서도 수용되었다. 그러나 신대륙에서는 사용된 적이 없다. 석-동-철기 시대는 가장 광의의 기술적 단계 구분이라 할 수 있는데(기술사적 구분), 이것은 사회진화의 수준과는 별개의 개념이다. 석기시대는 영국의 러복(Lubbock)위키백과에 의해 구석기와 신석기시대로 세분되었다.
유럽에서는 고고학의 발전에 따라 신석기시대 개념을 단순히 기술사적인 측면에 국한하지 않고 토기 및 간석기의 등장, 농경(목축), 정착생활이라는 복합적 문화요소를 갖춘 시대로 이해하였으며 이러한 고전적 정의에 따르면 위의 신석기적 요소들은 세트로 함께 등장하는 것이다. 특히 농경과 정착생활의 등장은 이전 시대와 신석기시대를 완전히 구분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이와 함께 후빙기 이후 해수면의 안정화에 따라 해양자원에 대한 적극적 이용 역시 구석기시대와는 차이를 보이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중국 역시 신석기시대의 개념은 유럽적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사용하고 있다. 이는 아마도 중국에서는 후빙기 이른 단계부터 농경과 정착생활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이다. 남북한의 학자들도 일반적으로 신석기시대를 정의할 때 이러한 개념규정을 그대로 수용하는 경향이 보인다. 그러나 아래의 정의를 보면 약간의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석기시대라고 하면 후빙기 이후 새로이 습득한 식량공급수단, 즉 주로 원시농경(또는 목축)에 의한 식량생산경제를 배경으로 전개된 문화를 가리킨다. 그러나 후빙기 이후 지역에 따라서는 농경이 실시되지는 않았으나 토기의 제작이나 마제석기와 같은 신석기문화의 특성을 갖춘 문화가 번성한 지역도 있다. (중략) 즉 한국의 신석기시대는 홍적세 이후 最古의 토기군 출현부터 금속기의 사용 이전까지 주로 어로와 수렵,채집에 의한 식량공급을 배경으로 전개된 토기문화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쓰이는 것이다.”(임효재(1997), 『한국사』2우리역사넷)
 
이 정의는 농경이 없는 신석기시대, 그 중에서도 토기의 등장을 중시하는 동북아시아적인 신석기시대의 개념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중국의 동북지역이나 일본열도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이와는 달리 근동지역, 중국의 화남이나 황하 중류 일부 등에서는 토기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가 없지만 농경이 시작되거나 간석기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가 등장하는 등 신석기적 요소가 강한 지역도 있다. 이러한 지역은 소위 무토기(無土器) 신석기시대(또는 Pre Pottery Neolithic)를 설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초기에 설정했던 신석기시대에 대한 고전적 정의, 즉 토기, 간석기, 농경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목축), 정착생활의 세트가 존재할 때 신석기시대로 부를 수 있다는 정의에 잘 부합하는 지역은 오히려 적게 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 최근에는 위의 요소가 세트로 한꺼번에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해졌고 신석기시대의 시작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었을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
본 글에서는 이러한 인식에 기반하여 일체로서의 문화요소가 완비된 것만을 신석기시대로 한정하기보다는 각 요소들 중 해당 지역에 한 두 요소만이라도 나타나는 것을 신석기시대로 규정하는 동아시아의 일반적 상황을 수용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중국 황하유역이나 화남지역은 무토기신석기시대를 거쳐 토기가 등장하는 신석기시대로 이행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고, 한반도와 일본열도, 연해주 등을 포함한 동북아시아에서는 편의적이긴 하지만 토기의 등장을 신석기시대 개시의 가장 주요한 요소로 보는 경향이 강하므로 이에 따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동아시아에 통용될 수 있는 신석기시대에 대한 개념정의는 앞으로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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