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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지역 고구려 산성 개관

 
 

평안도 지역 고구려 산성 개관

 

압록강 하류부터 대동강 유역 일대를 포괄하고 있는 평안북도와 평안남도 지역의 고구려성은 평안북도 서부 지대와 일부 내륙 지대들과 함께 평양 그리고 수도 성을 방위하기 위한 수도 주변 지역들에 분포되어 있다.
우선 평안북도 서부를 보면 피현군에 백마산성, 걸망성(흥화진성)이 있고 피현군과 염주군 사이에 룡골산성이 있다. 염주군에 통주성(동림성)이, 곽산군에 릉한산성이 있다. 내륙에는 구성시에 니성(봉산성)이 있고 태천군에 롱오리산성이 있다. 동남쪽으로 100리 가까운 곳에는 철옹성이 자리 잡고 있다. 다음으로 평안남도 지역을 보면 수도 평양성과 안학궁성, 수도방위성인 대성산성과 그 주변의 고방산성·청호동토성·청암동토성이 있으며 평양성 서쪽에 적두산성이 있고 남포시 강서군에 보산성이 있다. 평양성의 서쪽 위성으로 남포시 용강군에 황룡산성이 있다.
고구려의 성 방어 체계는 전연 및 지방 방어 체계, 종심(연도) 방어 체계, 지역 방위 체계, 수로 방어 체계로 이루어져 있다.
평안북도의 성들은 종심 방어 체계에 속한 성들로 국경 연안에서 수도성에 이르는 구간에 해당한 서북 방면의 방어성들이다. 이 일대의 성들은 기본적으로 의주로부터 평양 성에 이르는 두 갈래의 통로에 축조되어 있다.
한 갈래는 압록강 하구에서 용천·피현을 거쳐 염주-동림-곽산-정주-안주-숙천-평양으로 이어지는 서북 평야 지대의 통로며, 다른 하나는 의주-삭주를 거처 구성-태천-녕변-개천-평성-평양으로 이어지는 내륙 지대 통로다.
먼저 서북 평야 지대의 통로를 보면 피현군 백마노동자구 북쪽의 백마산성과, 피현군 당후리에 위치한 걸망성, 그리고 염주군과의 경계에 솟아 있는 룡골산성이 서북 지대의 첫 입구를 방어하고 있다.
평안북도 북쪽 산악 지대의 제일 남쪽 끝에 우뚝 솟은 백마산은 압록강 하구의 동북쪽을 병풍처럼 둘러막고 있으며 그 남쪽으로는 룡천벌이 서해안까지 펼쳐져 있다. 백마산성은 자연지리적으로 험준한 지대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남북 교통의 요충지에 자리해 있다. 북으로는 의주를 거쳐 요동으로 통하고, 서남으로는 선천-곽산-정주로, 동남으로는 구성-태천-박천-안주로 통한다.
걸망성도 자연지리적, 경제적 조건이 유리하고 교통이 편리한 곳에 축조되어 있다. 걸망성이 있는 피현군 당후리 속새산 앞에는 넓고 비옥한 피현벌이 펼쳐져 있고 주변을 마교천이 감돌아 흐르고 있다. 북쪽에는 험한 산들로 겹겹이 둘러막혀 있다.
룡골산성은 염주로 반곡리와 피현군과의 경계인 룡골산 서남쪽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서남쪽으로는 부화벌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와 잇닿은 서해 바다가 끝없이 바라다보인다. 서북쪽으로는 룡천벌과 신의주 일대가 한눈에 들어 오고 룡천 옛 읍성이 내려다보이며 동북쪽으로 산줄기들이 연결되어 있다.
룡골산성을 중심으로 하여 서북과 동쪽의 약 10리 되는 곳에는 의주에서 평양으로 통하는 기본 도로들이 지나고 있으며 북쪽으로 40리 되는 곳에 걸망성, 60리 되는 곳에 백마산성이 있고 남쪽으로 60리 되는 곳에는 동림성이 있어 하나의 지역 성 방위 체계를 이루고 있다.
동림성은 동림군 고군영리의 북쪽이 높은 장대봉 남쪽으로 뻗어 내린 능선을 따라 축조된 성이다. 동림성은 고구려 시대에 처음 쌓은 성으로, 전략상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특히 산성의 남벽 앞으로 의주-평양 사이의 기본 통로가 지나간다.
릉한산성은 곽산군 곽산읍의 동남쪽에 있는 해발 412m의 릉한산에 위치하고 있다. 서남쪽으로는 곽산읍을 중심으로 펼쳐진 기름진 벌과 서해가 보이고, 동쪽으로 정주벌, 서쪽으로 선천 일대가 바라다보이며, 북쪽으로는 구성으로 통한다. 릉한산성은 정주-운전을 거쳐 청천강 남안의 안주로 향하는 통로를 통제하고 있다.
서북 내륙 지대 교통로에서 의주와 삭주를 거쳐 남쪽으로 내려와 합쳐지는 곳에 구성과 10여 리를 사이에 두고 니성(봉산성)과 롱오리산성이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것이 롱오리산성이다. 이 성은 서북부의 구성과 통하고 동남쪽으로 녕변과 통하는 중요한 간선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롱오리산성에서 동남쪽으로 80~90리 더 나아가면 녕변 철옹성이 자리 잡고 있다. 철옹성은 강계, 희천을 거쳐 개천으로 통하는 도로와 의주, 삭주, 구성, 태천을 거쳐 남쪽으로 통하는 도로 사이에 있는 교통 요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본성과 약산성, 신성, 북성 등 4개의 부분 성들로 이루어진 큰 규모의 견고한 성이다.
평안남도의 고구려 산성 가운데 수도 평양 방어의 중요한 성은 흘골산성과 청룡산성, 황룡산성 등 위성들이다. 이 성들은 평양으로부터 동, 북, 서쪽으로 각기 100여 리 정도 떨어져 있다.
흘골산성은 평양성의 동쪽 위성이자 덕천, 북창, 양덕 방향으로 들어오는 주요 도로들을 차단하는 마지막 방어성이다. 성천에서 수안-신계-평산을 거쳐 개성으로 통할 수 있으 므로 고려, 조선 시대까지 교통상 요지였다.
평산시 어중리에 있는 청룡산성은 북쪽으로부터 평양으로 들어가는 주요 통로를 통제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성에서 동쪽으로 25리 정도 되는 곳에 순천-평성-평양으로 통하는 도로가 있고 서북으로 30리 되는 곳에 안주-숙천-순안-평양으로 이어지는 도로가 지나간다. 이 성은 교통상 요지에 위치해 있어 고려시기에 다시 증축되었다. 평안도 일대의 고구려 산성들은 주로 주요 간선 도로들이 지나고 경제적 조건과 방어적, 자연지리적 조건이 매우 유리한 곳에 축조되었다. 잘 다듬은 사각추형의 돌들로 견고하게 쌓아 올려 규모가 전반적으로 크다. 많은 골짜기를 끼고 주변 강하천들이 해자처럼 둘러싸며 높은 산과 넓은 벌을 끼고 있는 전형적인 고로봉형 지세에 여러 시설물을 갖추고 견고하게 축조된 것이 평안도 일대의 고구려 산성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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