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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궁 존속연대 추정

3. 안학궁 존속연대 추정

앞에서 본 것처럼 현재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청회색기와의 연대구간은 5세기 말 이전부터 6세기 말경으로 인정된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이 연대를 곧 안학궁의 존속시기로 볼 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다. 이 연대들 가운데서 비교적 명백한 것은 하한연대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건축물을 폐기할 당시의 유물들은 그 자리에 묻혀서 지금가지 잘 전해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건립 초기의 기와는 오랫동안 사용하는 과정에 보수와 중건을 거치면서 건축지에 남아있을 가능성이 적다. 더우기 안학궁터가 고구려의 왕궁이라는 사정을 고려해 볼 때 사용과정에 파손되었거나 보수, 중건시기에 교체한 초기의 기와들이 건축지 구획안에 많이 남아있을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러므로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청회색기와 가운데서 가장 이른 시기의 기와는 폐기 당시보다 그리 멀지 않은 대규모 보수 또는 중건 시기의 기와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청회색기와만 가지고는 안학궁의 페기 시기를 6세기 말경으로 찍을 수는 있지만 그의 건립시기를 5세기 말경으로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면 건립초기의 기와는 어떤 것이었겠는가. 현재의 조건에서는 명백한 근거는 없지만 남문을 비롯한 일부 지점들에서 발견된 회색기와, 붉은색기와들이 바로 건립초기의 기와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이 기와의 연대상한은 4세기 말~5세기 초이다. 그러므로 안학궁의 건립시기도 그와 비슷하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안학궁의 건립시기는 거기에서 발견된 질그릇조각들을 통하여 보다 명백히 알 수 있다. 질그릇은 일상적으로 쓰는 필수품이고 불가피하게 사용과정에 파손이 있게 된다. 파손된 질그릇들 가운데서 큰 것들은 왕궁의 특성으로 하여 인차 건축지 구역 밖으로 버리겠지만 작은 조각들의 경우에는 일부 구석진 부분들에 쉽게 파묻힐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안학궁터에서 나온 질그릇들이 다 손바닥크기에도 미치지 못하는 작은 조각들이라는 사실은 이것을 충분히 실증해 준다. 그러므로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질그릇 조각들 가운데는 건립초 시기의 유물들이 섞여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발견된 질그릇들 가운데서 제일 이른 시기의 것이 4세기 이후, 약간 발전된 다음의 것이 5세기경으로 인정되면 안학궁의 건립연대를 그와 비슷하게 보아도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기와와 질그릇의 연대구간으로부터 안학궁의 존속시기를 찍어본다며 마땅히 4세기 이후, 5세기의 이른 시기로부터 6세기 중엽이나 말경으로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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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학궁 존속연대 추정 자료번호 : cr.d_0006_0020_0040_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