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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1) 기와

● 청회색기와 ●
청회색기와는 재질, 형태, 제작기법에서 큰 차이가 없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해도 그것만 가지고서는 시기구분과 연대판정을 하기 어렵다. 그러나 무늬상에서는 일정한 차이가 나타나므로 그것을 대비고찰하는 방법으로 선후관계와 연대규정을 할 수 있다.
· 암키와
① 일반암키와
일반암키와의 무늬는 격자무늬, 잎갈나무잎무늬, 꽃잎무늬 등이다. 여기서 꽃잎무늬는 얼마 되지 않는데 장안성 시기의 기와무늬들에서 일부 보이는 것들로서 시기적으로 볼 때 장안성 축조시기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격자무늬는 좀 다른데 다른 고구려 유적들에서 나온 기와들에 사선 격자무늬는 많이 보이지만 일반격자는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대비고찰을 하기 어렵다.
잎갈나무잎무늬는 정릉사터에서 나온 기와들에 많이 보이므로 고구려 시기에 사용된 것만은 틀림없지만 구체적인 연대는 찍기 어렵다. 이런 무늬는 당시 중국에서도 사용되었는데 진대와 남북조 시기에 계속 있었다. 실례로 북진 포성려외장진무덤때의 량진시기의 무덤떼들에서 나온 벽돌들에는 이런 무늬가 새겨져 있다.주 181
각주 181)
1988, 『고고』10기, 921~9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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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안학궁터에서 나온 것과 같은 무늬는 무석벽산장6조무덤에서 나온 벽돌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주 182
각주 182)
1955, 『고고통신』2기, 40~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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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안학궁터에서 나온 잎갈나무잎무늬 기와의 연대를 고구려 시기 더 정확하게는 4~6세기경으로 찍을 수 있게 한다.
② 암키와 막새
암키와 막새의 연대를 해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들의 변천서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암키와 막새가 다른 유적들에서 나온 예가 적은 조건에서 직접적인 대비고찰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0가지 기와막새 무늬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보면 순수 꽃잎무늬만 있는 것과 꽃잎과 넝쿨무늬가 결합된 것, 순수 넝쿨무늬로만 된 것, 넝클무늬와 괴면무늬가 결합된 것 등으로 갈라볼 수 있다.
먼저 꽃잎무늬와 넝쿨무늬 가운데서 어느 것이 더 이른 시기에 해당한 것인가를 밝혀내는 것이 필요하다. 고구려기와 막새 무늬를 비롯하여 고구려 시기의 장식무늬에서 단순한 꽃잎무늬보다 넝쿨무늬가 늦은 시기에 해당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암키와 막새 자체를 보아도 1부류 막새는 막새판의 옆 테두리선이 직선을 이루지 못하고 밑 테두리선과의 사귐 부분이 각도가 없이 밋밋한 곡선을 이루었으며 비교적 시초형에 가까운 살구씨 모양의 꽃잎들이 간격과 각도가 잘 일치되지 못한 상태로 배치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중심에 꽃잎무늬가 있고 양옆에 넝쿨무늬가 있는 막새나 불길무늬화된 넝쿨무늬가 있는 막새는 막새판의 밑부분 모서리들이 정확하게 각을 짓고 옆테두리선이 직선으로 되던가 아니면 바깥으로 휘어 들었으며 무늬구도도 매우 째였다. 그러므로 10가지 암키와 막새 무늬 가운데서 1부류 막새가 제일 앞선 시기의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넝쿨무늬가 있는 암키와 막새들의 선후관계를 따져보려고 한다. 넝쿨무늬가 있는 암키와 막새들 가운데서 첫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2부류 막새 즉 중심에 8자형의 타래넝쿨이 있고 양옆에 4개씩의 타래넝쿨무늬가 있는 것이다. 이 막새는 순수 꽃잎무늬만 있는 막새처럼 옆테두리 선이 안쪽으로 휘여들고 밑테두리선과의 사귐부분 각도가 명백치 못하고 둥그스름하게 처리되었으며 무늬도 꼭 틀어 감긴 타래넝쿨만이 꽉 차있는 것으로서 넝쿨무늬가 활달하게 뻗어나가고 끝에는 꽃망울이 있는 다른 무늬들에 비하여 시초적인 감을 준다. 넝쿨무늬 암키와 막새 가운데서 두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3부류 막새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는 옆테두리선이 직선으로 형상되고 밑테두리선과의 연결부가 명백하게 각을 지었으며 넝쿨무늬의 끝부분들에 꽃망울들이 있어 앞의 것보다는 발전된 감을 준다.
그런가하면 타래넝쿨이 아직 크고 막새의 가운데 부분과 타래넝쿨의 중심에 꽃잎들이 새겨져 있어 꽃잎무늬로부터 넝쿨무늬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시초형으로서의 특징도 보여주고 있다. 넝쿨무늬가 있는 암키와 막새 가운데서 세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4부류 막새라고 볼 수 있다. 이 기와는 위의 기와와 형태상으로는 같고 무늬에서도 비슷하다. 차이나는 점은 중심에 단순한 꽃잎무늬가 아니라 꽃잎으로 형상한 괴면무늬가 있고 타래넝쿨무늬의 중심에 꽃잎이 없는 것이다. 앞의 것과 차이나는 측면은 뒤에서 보게 될 늦은 시기의 막새들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므로 명백히 다음 순서에 들어갈 징표로 된다.
넝쿨무늬가 있는 암키와 막새 가운데서 네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6부류 막새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는 옆테두리선이 직선이고 막새면에 타래넝쿨무늬가 꽉 차게 형상된 것이 특징이다. 이것은 앞에서 본 암키와 막새에서 볼 수 있는 형상들이므로 시초적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중심의 꽃잎이 아무런 장식도 없이 볼록 올라오게 형상되었고 양옆에 타래넝쿨이 세 개씩 있는 것은 늦은 시기의 막새 무늬와 공통되는 점들이다.
넝쿨무늬가 있는 막새 가운데서 다섯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5부류 막새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는 옆테두리선이 바깥쪽으로 휘어든 것이 특징이다. 무늬를 보면 중심의 꽃잎이 퇴화되어 작아지고 좌우의 타래넝쿨은 비교적 작아 막새판을 꽉 채우지 않으면서 여유있고 활달하게 뻗어 올라갔다. 제일 늦은 시기의 것으로 보이는 불길무늬화된 넝쿨무늬가 있는 기와막새 가운데서 옆테두리선이 밖으로 벌어지고 중심의 꽃잎이 없는 사실은 이 기와막새가 앞의 것보다 더 늦은 시기의 것이라는 것을 실증해준다. 넝쿨무늬가 있는 암키와 막새 가운데서 여섯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7부류 기와막새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에서는 오른쪽 옆테두리선이 바깥쪽으로 벌어졌는데 역시 늦은 시기의 형식이다. 무늬를 보면 중심에 비교적 사람의 얼굴모양과 비슷한 괴면이 있고 그 좌우에 네개씩의 작은 타래넝쿨이 있다. 괴면의 형상이 4부류 막새처럼 순수 꽃잎으로 눈코를 형상하고 입도 매우 작게 그린 것과는 대비되게 발전된 양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불길무늬화된 넝쿨무늬가 있는 9부류, 10부류 막새들에서 타래넝쿨이 네 개인 점을 고려해 보면 이 막새는 앞에서 본 타래무늬가 3개 있는 막새보다 늦은 시기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넝쿨무늬가 있는 암키와 막새 가운데서 일곱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8부류 막새라고 생각된다. 형태상에서 보면 오른쪽 옆테두리선이 밖으로 약간 벌어진 것이 특징인데 역시 늦은 시기의 모습이다.
무늬를 보면 중심에 사람의 얼굴모습과 비슷한 괴면이 있고 그 좌우에 많이 풀어진 넝쿨무늬가 있다. 괴면의 입이 커져서 날카로운 어금니가 두드러지게 형상되고 넝쿨이 거의 풀어진 것은 앞의 막새 무늬보다 좀 더 늦은 시기의 모습으로 인정된다. 넝쿨무늬가 있는 암키와 막새 가운데서 여덟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9부류, 10부류 막새들이라고 생각된다. 이 막새는 옆테두리가 다 밖으로 벌어졌다. 무늬를 보면 중심에 있던 꽃잎무늬, 괴면무늬들이 자취를 감추고 완전히 넝쿨로 이전하였는데 그것도 순수 넝쿨이 아니라 흩날리는 불길무늬적인 요소를 많이 담고있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암키와 막새 가운데서 제일 늦은 시기 무늬로 볼 수 있다. 물론 막새테두리에 구슬무늬를 돌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는데 막새 무늬가 완전히 일치하므로 큰 문제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이상의 것을 종합해 보면 형태상에서 옆테두리선이 밑으로 내려오면서 안쪽으로 약간 좁아든 형태로부터 직선으로 된 것을 거쳐 밖으로 약간 벌어지는 형태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무늬상에서 순수 꽃잎무늬에서 넝쿨무늬로 넘어가면서 과도적 단계로 꽃잎과 넝쿨, 꽃잎과 괴면, 괴면과 넝쿨이 결합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에는 꽃잎과 괴면은 없어지고 순수 넝쿨무늬로 일색화되는데 불길무늬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변모되는 특징을 나타낸다.
이상과 같은 암키와의 변천서열을 직관적으로 보면 그림 1과 같다. 이에 기초하여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암키와의 연대구간을 밝혀보려고 한다. 일반 암키와의 연대는 이미 앞에서 간단히 고찰하였다. 그러나 암키와 막새는 대략적으로 구간을 설정해 볼 수 있을 뿐이다.
앞에서 보았지만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암키와 막새의 무늬는 순수 연꽃잎무늬로부터 넝쿨무늬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거쳐 넝쿨무늬가 불길무늬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단계에 있다. 고구려 시기 장식무늬 변천에서 넝쿨무늬가 널리 이용되기 시작한 시기를 5~6세기경으로 보는 것은 일반적인 견해이다. 그러므로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암키와 막새의 연대구간은 5~6세기경으로 판정해 볼 수 있다.
하한문제를 좀 더 논한다면 무늬변천에서 넝쿨무늬가 불길무늬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시기 즉 불길무늬가 성행한 시기를 고려해 볼 수 있다. 고구려 시기의 공예품들에서 불길무늬가 성행한 것은 대체로 6세기경부터라고 생각된다. 영강 7년(571)명의 광배에 불길무늬화된 넝쿨무늬가 서로 결합되어 활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 대표적 실례로 된다. 넝쿨무늬와 불길무늬가 결합된 형식의 무늬는 백제 무녕왕(501~527)의 무덤에서 나온 금꽃장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이 금꽃장식은 영강 7년명의 광배보다 불길무늬의 영향이 훨씬 낮은 수준에 있다. 이것은 불길무늬와 넝쿨무늬 결합의 절정시기가 대체로 6세기 중엽이나 말경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불길무늬의 영향을 많이 받는 안학궁터에서 나온 암키와 막새의 하한연대는 6세기 중엽이나 말경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 수키와
① 일반 수키와
일반 수키와는 형태만 가지고서는 연대를 규정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무늬를 고찰하여 일정한 구간을 설정해 볼 수 있다. 일반 수키와의 윗면에 있는 무늬는 크게 잎갈나무잎무늬와 겹능형무늬로 이루어졌는데 잎갈나무잎무늬는 암키와 부분에서 보았으므로 여기서는 겹능형무늬만을 보려고 한다.
겹능형무늬는 고구려 시기 벽돌의 측면과 기와의 윗면에 흔히 보이는 장식무늬인데 대표적인 것은 정릉사에서 발견된 기와와 벽돌, 금강사터에서 발견된 기와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것은 겹능형무늬가 새겨진 안학궁 기와의 연대구간을 정릉사나 금강사가 존재하던 시기와 비슷하게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여 준다.
② 수키와 막새
수키와 막새의 변천 서열을 만드는 데서도 기본은 무늬의 발전 정도이다. 그것은 기와의 형태와 재질 상에서의 차이가 무늬의 다양한 정도보다 매우 적기 때문이다. 수키와 막새들 가운데서 제일 첫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을 1부류 막새이다. 이 막새는 형태상에서는 특이한 것이 없다. 무늬에서 특징적인 것은 망치모양의 칸막이가 있는 것이고 또한 꽃잎의 끝부분과 테두리 사이에 두 줄의 원무늬가 돌아간 것이다(그중 한줄은 흔적 형태로 남아 있다).
막새 테두리 안쪽에 원무늬는 두겹으로 돌린 것은 장군무덤이나 태왕무덤과 같은 4세기 말이나 5세기 초의 수키와 막새에서 보이는 특징적인 현상이다. 이런 줄무늬는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다른 막새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망치모양의 변형칸막이는 변형칸막이의 일종인데 형태상에서 보면 뒤에서 보게 될 화살모양, 꽃가지모양, Y자모양 등의 변형칸막이들보다는 간단하므로 시초형으로서의 특징을 보여준다. 고구려 수키와 막새의 무늬에서 1~3줄의 직선칸막이로부터 변형칸막이로, 그것이 다시 칸막이가 없어지는 단계로 변천되었다는 것은 우리 학계에서 이미 정설로 인정되고 있다. 그러므로 망치모양의 칸막이는 한줄짜리 단순한 직선칸막이가 변형칸막이로 넘어가는 시초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수키와 막새에서 두 번째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2부류 막새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의 무늬는 네 개의 꽃잎과 네 개의 칸막이, 그리고 테두리 구슬무늬로 이루어 졌다. 칸막이는 3줄짜리인데 아래 위에 구슬과 크고 작은 매듭이 있어 망치모양 칸막이의 일종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매 칸막이와 꽃잎들 사이에는 작은 구슬무늬가 한 개씩 끼워져 있다. 칸막이와 꽃잎무늬 사이에 작은 구슬무늬를 배치하는 것도 장군무덤, 태양무덤에서 나온 수키와 막새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이 기와막새의 칸막이는 3줄짜리의 직선형 칸막이가 망치모양의 칸막이로 변형된 것으로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그 연대를 1줄짜리 망치모양칸막이가 있는 앞의 기와막새와 비슷하게 볼 수 있다(이 기와막새에 대하여서는 다른 견해도 세울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무늬에서 꽃잎과 중방이 낮게 부각되고 꽃잎의 변두리에 윤곽선이 돌아간 것, 막새의 테두리에 구슬무늬가 있는 것, 막새판의 뒷면에 2줄의 오목줄무늬가 돌아간 것 등은 늦은 시기의 기와막새들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세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9부류, 10부류 막새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 무늬는 좀 특이한데 총체적으로 보면 비교적 단순한 변형칸막이를 가지고 있는 형식에 속한다. 꽃잎의 형태는 좀 다르지만 칸막이가 단순한 Y자모양으로 되고 두 윗끝들에 각각 1개씩의 구슬무늬가 있는 것은 망치 모양의 칸막이와 큰 거리가 없는 초기형의 칸막이임을 보여주고 있다.
네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6부류, 7부류 막새들이라고 생각된다. 네 잎형의 중방들과 서로 비슷한 형태의 꽃잎들, 그리고 큰 차이가 없는 화살모양의 칸막이들은 이 두 막새가 서로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7부류 막새의 화살모양 칸막이들 가운데는 앞끝이 능형으로 된 것도 있지만 큰 차이는 아니다. 그리고 6부류 막새의 테두리에 구슬무늬가 돌려 있지만 막새판의 무늬에서 공통점이 많으므로 역시 큰 차이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볼 수 없다.
다섯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3부류와 11부류 막새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의 무늬를 보면 다섯개의 꽃잎 사이에 우산모양의 칸막이가 있는 것인데 역시 비교적 단순한 변형칸막이가 있는 막새 무늬로서 망치모양의 칸막이가 있는 막새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꽃잎의 변두리에 가는 윤곽선이 있는 점은 앞의 막새에 있는 꽃잎보다는 늦은 시기의 양식이다. 11부류의 막새는 칸막이는 없지만 전반적인 구도가 세 번째 막새와 같으므로 같은 시기로 규정할 수 있다. 그것은 고구려 기와막새에서 일부 같은 형태와 구도를 가진 막새들의 칸막이가 생략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다.
여섯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4부류 막새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의 꽃잎은 위의 것과 비슷하고 칸막이는 꽃망울 가지모양으로 되어 있다. 칸막이가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서 앞의 우산모양 칸막이와 큰 차이가 없다. 더우기 테두리 안쪽에 첫 번째 막새의 경우와 비슷한 1~2겹의 원을 돌린 것은 비교적 이른 시기의 양식임을 보여주고있다.
일곱 번째 순서로 꼽을수 있는 것은 5부류 막새라고 생각된다. 이 막새는 앞의 것에 있던 꽃망울가지모양의 칸막이가 좀 더 발달되어 일반꽃잎처럼 된 것이 특징이다.
여덟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8부류 막새들이라고 볼 수 있다. 이 막새들은 다같이 원형중방, 8꽃잎, 꽃가지형의 칸막이, 테두리의 구슬무늬 등을 가진 것들로서 거의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 가운데서도 발굴보고의 5번 막새에는 칸막이가 변형되어 꽃잎 사이에 3각형에 가까운 사이무늬도 있는데 이것은 좀 더 늦은 시기 기와들에 보이는 3각형 무늬와 연결시켜 볼 수 있다.
아홉 번째 순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12부류 막새로 생각된다. 이 막새는 칸막이가 완전히 없어지고 작은 꽃잎모양의 사이무늬가 있다. 이 막새는 테두리에 구슬무늬가 있고 뒷면에 2줄의 비교적 넓고 오목한 줄무늬가 있는데 이것은 이 막새가 발전정도에서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상의 수키와 막새 변천과정을 직관적으로 보면 그림 2와 같다.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수키와 막새 무늬 변천과정을 총체적으로 보면 방사선모양의 직선칸막이가 있는 연꽃무늬로 이루어진 무늬형식이 여러가지 형태의 변형칸막이가 있는 연꽃무늬 형식으로 넘어가는 초시기부터 칸막이가 다양하게 변화되고 그것이 다른 형태의 사이무늬로 완전히 넘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수키와 막새는 이처럼 무늬상에서 다양한 것 같지만 큰 선에서 보면 변형칸막이의 출현과 사멸이라는 짧은 구간안에 들어간다. 이에 기초하여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기와들의 연대구간을 고증해 보려고 한다.
수키와 막새들 가운데서 제일 이른 시기의 것으로 볼 수 있는 첫 번째 막새는 태왕무덤, 장군무덤 등 이른 시기의 기와 막새무늬와 통하는 측면들도 있지만 변형칸막이라는 새로운 형식이 있는 것으로 하여 그보다 후의 것이라는 것은 명백하다. 이 막새에서와 같이 칸막이의 끝에 구슬무늬가 붙어있는 형식으로 된 막새는 정릉사터에서도 나왔다. 발굴보고의 1, 2, 3번 막새들이 무늬에서 칸막이들의 양끝 또는 한쪽 끝에 구슬무늬가 붙어 있는 변형칸막이들이 있는데 이것은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첫 번째 막새와 공통되는 점들이다. 그리고 이 막새는 꽃잎이 여러층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 역시 정릉시에서 발견된 기와 막새들 가운데서 제일 이른 발굴보고의 1번 막새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러므로 안학궁터의 망치모양 칸막이가 있는 수키와 막새의 연대는 정릉사터에서 발견된 제일 이른 시기 기와막새의 연대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그러면 이런 양식의 막새 무늬는 언제 출현하였겠는가? 고구려 기와 막새 무늬들 가운데서 연대를 비교적 정확히 찍을수 있는 것은 태왕릉, 금강사터들에서 나온 것들이다. 태왕릉에서 나온 기와막새들은 다 변형되지 않은 방사선 모양의 직선칸막이들이 있고 금강사터에서 나온 기와막새들에는 삼지창모양, 고사리모양의 변형칸막이들이 새롭게 보인다. 이것은 고구려 수키와 막새 무늬에서 변형 칸막이의 출현시기를 5세기 초로부터 5세기 말 사이로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지어준다. 그러므로 안학궁 수키와 막새 첫 번째의 연대를 5세기 말 이전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다. 안학궁에서 발견된 수키와 막새 가운데서 제일 늦은 시기에 해당하는 14부류 막새의 연대도 같은 방법으로 따져볼 수 있다. 고구려 수키와 막새 무늬에서 여러가지 형태의 변형칸막이가 독립적인 사이무늬로 넘어가는 현상은 대성산성, 정릉사터 등에서 발견된 기와막새들에서 다같이 찾아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유적들은 지속적으로 사용된 대상들이므로 발견된 기와의 연대를 정확히 찍기 어렵다. 그러므로 연대구간이 비교적 짧은 이 윗지역의 유물들과 대비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변형칸막이가 사이무늬로 완전히 넘어가지 않은 상태의 기와 막새 무늬들 가운데서 화살모양의 칸막이가 있는 기와는 중국 한위락양성유적의 6세기 초에 해당하는 지층에서 발견되었다.주 183
각주 183)
1996, 『고고』10기, 66~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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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꽃잎들사이에 우산모양의 칸막이가 있는 기와는 중국 하북성 림장현에 있는 동위, 북제 시기(534~570)에 사용한 업북성에서 나왔다.주 184
각주 184)
2001, 『문물』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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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3각형에 가까운 사이무늬가 있는 기와는 수당시기에 동쪽에 별도로 사용한 낙양성터에서 발견되었다.주 185
각주 185)
1981, 『고고』4기, 309~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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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료들로부터 화살모양, 우산모양의 칸막이를 가진 안학궁 기와는 6세기 초부터 6세기 중엽 그리고 완전한 사이무늬를 가진 기와막새는 6세기 말부터 7세기 초 사이에서부터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것은 곧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수키와 막새의 하한연대를 보여주는 자료로 된다.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청회색기와들의 연대구간은 이처럼 5세기 말 이전부터 6세기 말경으로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 기타기와 ●
· 회색기와
안학궁터에서 나온 회색기와는 가는 노끈무늬가 새겨져 있는 기와조각들로서 집안의 장군무덤, 태왕무덤, 그리고 정릉사터에서 나온 기와들과 같다. 그러므로 이 기와의 연대는 집안의 대규모 돌각담무덤들의 축조연대와 정릉사의 건축연대와 비슷한 4세기 말이나 5세기 초로 볼 수 있다. 붉은색기와는 고구려 유적들에서 매우 많이 나왔으므로 현재의 조건들에서는 정확한 연대를 찍기 어렵다.

  • 각주 181)
    1988, 『고고』10기, 921~9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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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182)
    1955, 『고고통신』2기, 40~4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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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183)
    1996, 『고고』10기, 66~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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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184)
    2001, 『문물』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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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주 185)
    1981, 『고고』4기, 309~3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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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와 자료번호 : cr.d_0006_0020_0040_0020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