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질그릇

안학궁터에서는 질그릇 유물이 얼마 나오지 않았다. 질그릇의 종류와 형태에 대해서는 발굴보고에서 이미 지적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질적측면과 무늬상태를 기본으로 간단히 분류해보려고 한다.

분류	형태	특징
1 부류	붉은색질그릇조각	· 부드러운 진흙에 활석과 운모를 섞어서 그리 높지 않은 온도에서 구운 것이다. · 표면은 매끈매끈하고 미세한 운모 조각이 반짝거리는 것이 알린다. 이런 질그릇도 두가지인데 하나는 두께가 7mm 정도 되고 다른 하나는 5mm 정도 된다. · 모두 바깥면은 매끈하지만 안쪽면에는 돌림판을 사용할 때 손을 댔던 자리가 뚜렷이 나있다.
2 부류	4각형 무늬가 있는 붉은갈색 질그릇조각	· 부드러운 진흙을 빚어서 만든 것인데 구운 온도가 그리 높지 않아 굳기도 약하다. · 표면에는 4각형무늬가 있다. 이 무늬는 한변의 길이가 2mm 정도 되는 4각형의 돌기들이 있는 기구로 표면을 눌러서 낸 것이다. · 그릇의 안쪽에는 돌림판을 사용할 때 손을 댔던 자리가 뚜렷이 나 있다.
3 부류	표면에 검은색을 입힌 붉은갈색 또는 회갈색질그릇	· 표면에 검은색을 입힌 붉은갈색 또는 회갈색질그릇 역시 부드러운 진흙으로 만든 것인데 구운 온도가 앞의 것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굳다. · 바탕질은 붉은갈색 또는 회색인데 착색방법으로 검은색을 입혔다. 이 질그릇들은 아가리 부분이 그릇벽을 말아넘기는 방법으로 두텁게 한 것인데 구체적인 형태에서는 약간 씩 다르다. · 하나는 아가리 윗면의 가운데 부분에 오목줄을 새겨서 두겹으로 보이게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윗면을 좀 넓게 하고 변두리부분이 볼록 올라오게 하여 보강한 것이다. · 이 부류의 질그릇 조각들 가운데는 가로붙은 넓은 띠모양의 손잡이도 있다.
4 부류	붉은갈색질그릇	· 전반적인 재질과 형태는 위의 것과 같다. 다만 착색을 하지 않았을 뿐이다.
5 부류	무늬가 없는 청회색질그릇	· 부드러운 진흙으로 만든 것인데 구운 온도가 높아 매우 굳다. 두드리면 쇠소리가 난다. · 두께는 8~10mm 정도 된다. 표면에는 물결무늬가 돋아있다. · 안쪽에는 돌림판을 사용한 흔적이 뚜렷이 나 있다.
6 부류	검은 착색을 한 무늬없는 질그릇	· 질은 앞의 것과 비슷한데 겉면에 검은색을 입혔다. 두께는 8~10mm 정도 된다. · 안쪽면에는 돌림판을 사용한 흔적이 있다.
7 부류	4각형 무늬가 있는 연한 청회색질그릇 조각	· 역시 부드러운 진흙질의 도기질그릇인데 구운 온도가 높아 굳다. · 표면에는 4각형무늬가 뚜렷이 나 있고 안쪽에는 돌림판을 사용한 자리가 있다. · 이런 질그릇 가운데는 바깥면에 새끼줄 무늬가 있는 것도 있다.
8 부류	4각형 무늬가 있는 청회색질그릇조각	· 부드러운 진흙질 도기인데 매우 굳다.
9 부류	작은 4각형 무늬가 있는 청회색질그릇	· 질그릇의 겉면에 보다 작은 4각형무늬가 치밀하게 있고 그 위에 3줄 정도의 볼록줄무늬가 있으며 안쪽에는 4각형무늬, 삿자리무늬, 여러선으로 된 곡선무늬들이 있다.
10 부류	유약이 있는 청회색질그릇	· 매우 굳은 질인데 아가리부분과 목부분에 회유로 보이는 유약이 있다.
11 부류	회백색 질그릇조각	· 부드러운 진흙질도기인데 구운 온도가 비교적 높다. 두께는 5~8mm 정도 된다. · 겉면에 4각형무늬 흔적이 있는 것도 있다. 안쪽에는 돌림판을 사용한 흔적이 뚜렷이 나 있다.
12 부류	유백색 질그릇조각	· 부드러운 백토로 만든 질그릇이다. 대야의 아가리조각으로 볼 수 있는데 윗면은 비교적 넓고 변두리부분이 위로 볼록 올라오게 만들어 보강하였다.

안학궁터에서 발견된 질그릇의 질적상태는 이와 같이 비교적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안학궁이 존재하는 기간 고구려 질그릇의 발전과정을 파악하는 데서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여기서 붉은색, 붉은갈색 계통의 무늬없는질그릇들은 지금까지 고구려의 유적들에서 많이 나온 것들로서 ‘일반형의 고구려 질그릇’들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다. 또한 회백색의 질그릇들은 낙랑국시대의 유적들에서 많이 나오는 회백색질그릇의 계통으로 생각된다. 다만 바탕질이 부드러운 진흙으로 된 것이 다를 뿐이다. 4각형 무늬가 있는 붉은갈색, 회백색, 청회색의 질그릇들은 다른 유적들에서는 잘 나오지 않고 안학궁터에서 많이 나오므로 ‘안학궁형의 고구려 질그릇’이라고 명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