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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방생활도

 
 

3. 장방생활도

 

옥도리벽화무덤의 안칸 북쪽 벽 건물기둥과 두공, 도리 아랫부분에는 무덤의 주인공이 화려한 장방 안에서 시중들을 거느리고 처첩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장방생활도가 그려져 있다(사진 25·26).
장방과 도리 사이에는 새 모양의 구름무늬가 3개 정도 보인다.
고구려 벽화에서 구름무늬는 야외를 상징하거나 하늘의 기운 혹은 벽화의 동적 환경을 부각시키는 요소로서 그려졌으며, 그것은 운형무늬[구름의 실내형태]와 운기무늬[구름을 뜻한 형태], 기룡무늬[용과 구름의 복합형태]로 나뉜다. 여기에서 운형무늬는 다시 날구름무늬와 새형 구름무늬로 분류되는데, 새형 구름무늬는 하늘을 나는 새의 모양을 간략화하거나 형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팔청리벽화무덤·세칸무덤·진파리1호무덤·용강큰무덤·수산리벽화무덤·마선구1호무덤·장천리1호무덤 등에서 볼 수 있다.
옥도리벽화무덤과 벽화가 비슷한 감신무덤·씨름무덤·춤무덤의 구름무늬들은 양옆이나 아래위로 갈구리형이나 고사리형의 구름발선들이 여러 개씩 뻗은 것인데, 갈구리형과 새 모양이 다르고 전반적 형태는 어느 정도 유사성을 띤다. 감신무덤에는 봉황새 그림 사이로 하늘을 나는 작은 새 그림이 가득 그려져 있지만 이것은 구름무늬와는 다르다. 결국 옥도리벽화무덤의 구름무늬는 종전에 분류된 새형 구름무늬와는 달리 새 모양과 운기무늬 형태가 결합된 것으로서 천왕지신무덤벽화에 보이는 구름무늬와 좀 비슷하게 보인다.
장방생활도에 보이는 장방은 안악3호무덤·덕흥리벽화무덤·태성리1호무덤 등의 정사도에 보이는 장방처럼 혼자서 좌상에 앉아 있는 작은 장방이 아니라 여러 명이 앉을 수 있는 평상을 갖춘 큰 장방이다.
지붕은 사각지붕이지만 평면 정방형이 아니라 장방형으로 보인다. 지붕의 가운데 부분에는 삼각형의 불꽃무늬 장식이 있다. 이 장식은 도리 윗부분의 불꽃무늬와는 달리 1형식에서도 두 번째 부류에 속하는 직선과 점선을 가득 채운 무늬장식이다. 삼각형의 두 변을 따라 직선무늬가 그려지고 그 다음은 점무늬와 직선무늬가 교차되었으며 밑변 가운데 부분에는 반원형 장식이 세 줄로 돌아갔다. 바탕색은 노랗고 무늬색은 붉은 밤색 계통이다. 장방 윗부분 장식무늬는 씨름무덤·춤무덤·덕흥리벽화무덤·안악2호무덤·사냥무덤 등에서 볼 수 있는데, 덕흥리벽화무덤과 안악2호무덤의 그것은 보륜무늬 같은 것으로 장식되어 있고 사냥무덤의 그것은 불길 형태로 되어 있다.
옥도리벽화무덤의 장방장식과 비슷한 것은 씨름무덤과 춤무덤 장방 장식인데 가운데 점선이 두 줄인 것과 반원형 장식이 2개인 것이 차이가 날 따름이다. 옥도리무덤의 장방 윗부분 불꽃무늬 장식은 현재 1개밖에 보이지 않지만, 씨름무덤과 춤무덤의 장방 윗부분 불꽃무늬 장식이 3개인 것에 비추어 보면 옥도리무덤의 그것도 양옆에 하나씩 더 있는 3개의 무늬장식으로 되어 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장방 웃가름대[도리]는 검은색이고 그 아래에는 연잎무늬 장식과 유사한 장식띠가 있다. 잎 장식들은 모가 죽은 방형모양으로 되어 있으며 한 개는 붉은색 빗살무늬에 검은 점이 있고, 다른 한 개는 검은색 빗살무늬에 붉은 점이 있는데 이런 잎 장식들이 엇바뀌어 장식되어 있다. 덕흥리벽화무덤의 앞칸과 안칸 궁륭고임천장 제일 윗단에 이와 비슷한 연잎무늬 장식이 있지만 점이 없고 색도 단색 계통이다. 이 장식띠는 옥도리무덤벽화에서 처음 보이는 현상이다. 추측컨대 서로 다른 색의 천을 주름잡아 장방 도리를 장식했던 것이라고 생각된다.
장방 꼭대기와 기둥 및 네 귀의 장식은 따로 보이지 않는다.
장방의 앞뒤 장은 걷어올려 장식끈으로 묶고 양옆의 휘장들도 옆으로 묶어놓았다. 휘장의 색은 연한 붉은색 바탕에 그보다 좀 진한 붉은색의 굵고 가는 선들이 지나간 것인데, 검은 빛이 나는 두툼한 장식끈들로 묶어놓은 것이 윗부분에 여섯 군데 있고 옆부분에 두 군데 있다. 장식끈의 끝은 둥실하며 2개씩 매달려 있다.
장방의 배경에는 “王”자 무늬가 붉고 검은 물결무늬 사이로 빼곡히 그려져 있는 휘장이 늘어져 있다. 무늬를 구체적으로 보면, 우선 누른색 바탕에 일정한 간격으로 붉은색의 선을 긋고 한 칸에는 붉은색으로 짧은 선들이 가득 있는 호형의 무늬를 위로 향하게 일정한 간격으로 그리고 다음 칸에는 검은색으로 위와 같은 무늬가 아래로 향하도록 그렸다. 그리고 붉은 무늬 사이에는 검은색으로 “王”자를 쓰고 검은 무늬 사이에는 붉은색으로 “王”자를 썼는데, 이런 무늬가 교차되어 사방연속무늬로 전개되어 있다.
다만 동쪽 끝에서부터 9번째 칸만은 “王”자가 아니라 검은색으로 “大”자를 써넣었다(사진 29). 이러한 “王”자 무늬는 지금까지 감신무덤·집안산성밑332호무덤·미창구촌벽화무덤·장천2호무덤 등에서 나타났는데, 모두 세로 직선을 긋고 가는 물결무늬를 그린 다음 “王”자를 써놓은 것은 공통되지만 “大”자가 씌어져 있는 것은 옥도리무덤벽화에서 처음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나 “王”자 무늬가 있다고 하여 그 무덤의 주인공이 곧 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王”자 무늬가 있는 무덤들이 전반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으며, 미창구촌벽화무덤은 5세기의 무덤임에도 불구하고 환인에서 나타난 것을 보면 왕릉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무늬가 있는 것은 그 무덤의 주인공이 왕과 혈연관계에 있는 왕족계통임을 나타내려는 어떤 시도가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무덤주인공이 앉아 있는 장방 안의 평상은 밤색의 띠가 둘러져 있고, 병풍석[등받이] 배경은 검은 바탕에 붉은 밤색 점들이 장식되어 있으며, 양옆은 직삼각형으로 처리되어 있다. 이것은 평상에 등받이가 있으며 양옆은 팔걸이로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선으로 경사져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평상 바닥 깔개는 보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좌상·평상은 푹신한 깔개와 병풍석[등받이·팔걸이]으로 구성되며 평면상에서 “ㄷ”자 모양으로 보인다. 이러한 좌상들로는 안악3호무덤·덕흥리벽화무덤·태성리1호무덤·상왕가촌벽화무덤들의 좌상들을 들 수 있다.
다른 한편 평면 “ㄷ”자형이지만 병풍석 양옆이 팔걸이가 아니라 직삼각형으로 처리된 좌상들로는 감신무덤·안악2호무덤·쌍기둥무덤들을 들 수 있다. 그 밖의 춤무덤이나 씨름무덤·사냥무덤 등의 장방생활도에서는 병풍석이 보이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옥도리벽화무덤의 장방생활도에 그려진 평상[좌상이기도 하다]은 다른 무덤의 그것보다 특이하게 길며 병풍석의 양옆 처리는 쌍기둥무덤이나 안악2호무덤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평상에는 4명의 인물이 그려져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서쪽의 여자인물이 잘 남아 있고 그 옆의 인물은 옷차림만 약간 보이며, 동쪽의 인물은 형태가 비교적 잘 표현되었지만 몹시 흐려져 있다.
우선 서쪽의 여자를 본다면 살이 많고 비교적 풍만한 몸에 머리는 뒤로 드리우고 웃머리 모양은 보이지 않지만 앞머리를 틀어 올린 것으로 짐작된다(사진 28). 그것은 여자주인공 뒤에 보이는 시녀들도 위로 틀어 올린 머리, 즉 고계운환을 한 것으로 미루어 그렇게 보게 된다. 고구려 여자들의 머리는 두 가지 형태인데 올린 머리와 내린 머리가 있고 올린 머리는 얹은 머리와 고리모양 머리로 나눠진다. 고리모양 머리에도 3가지 형식이 있는데 여기서 보이는 머리는 2형식에 속한다. [주008]
각주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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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종(1999), 『고구려사』 3,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54쪽.


앞머리는 빗으로 잘 빗어 올리고 어떤 장식을 달았으며 머리 양옆에도 귀 앞으로 내려 드리운 장식물이 있다. 두 눈썹은 가늘고 곱게 휘었으며 눈썹 사이 가운데에는 점무늬가 찍혀져 있다. 얼굴은 분을 바른 듯 희고 검은 눈동자와 연지를 바른 듯 작은 입술이 매우 선명하게 보인다. 양 볼에는 작은 반원모양으로 연지가 발려 있고 가운데 검은 점이 찍혀져 있으며 턱에도 붉은 점이 찍혀져 있다.
옷은 둥근 깃[곡령]에 긴소매와 긴치마가 잇달린 달린옷으로 보인다. 목 아래로 둥글고 흰 속옷 깃이 두 겹으로 보이고 겉옷의 둥근 깃은 약간 거무스레하게 보이는데 원래의 색이 많이 탈색된 듯하다. 이 옷깃 사이로 검은 밤색의 진한 선이 지나갔다. 옷깃과 같은 색의 띠가 두 팔과 소매 깃, 치마 위로 여러 겹 지나간 것으로 보아 옷에는 많은 덧장식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옷의 기본 바탕색은 누르스름한 감색 계통이며 그 위로 붉은 줄무늬들이 여러 줄씩 장식되어 있다. 소매 끝에는 길고 흰 덧소매가 붙어 있어 모은 손은 보이지 않으며, 소매의 위아래로는 주름잡힌 어떤 장식물이 보이는데 현재로서는 용도를 잘 알 수 없다. 소매의 덧장식이나 흉배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두 무릎을 꿇고 동쪽의 남자주인공을 향해 공손히 앉아 있는 자세와 제일 서쪽에 앉은 것, 그리고 젊어 보이는 얼굴은 이 여자인물이 주인공의 처첩 가운데서 제일 어린 첩이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이 여자인물 동쪽에 있는 인물은 책상다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머리의 둥근 모양새가 약간 보이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이 인물도 여자로 짐작된다. 팔은 모으고 아래위 같은 색인 누런색 계통의 두루마기 같은 달린옷에는 반점무늬들이 어렴풋이 나 있고 덧장식들이 보인다.
가운데 부분의 남자인물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사람이 그려졌던 흔적만 보일뿐 완전히 지워졌다.
제일 동쪽에 앉아 있는 인물도 여자로 보인다. 그것은 머리를 양쪽 모두 위로 둥글게 틀어 올리고 옆으로도 머리칼이 흘러내린 것이나 두루마기 같은 옷의 깃과 도련이 길게 내려온 것으로 보아 그렇게 말할 수 있다. 얼굴은 보이지 않고 옷 색은 연한 검은 청색에 가까우며 도련에 단 동[전]의 색과 팔소매 색은 검붉은 색을 띠고 있다. 이 여자인물도 무릎을 꿇고 앉은 자세로 보인다(사진 29).
시종들은 모두 6명이 나타나 있다. 흐려진 부분까지 염두에 두면 본래 10명 정도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제일 서쪽에 있는 2명의 시종은 얼굴 부위만 보인다. 여자들인데 머리형태는 잘 보이지 않고 눈과 연지를 바른 입술, 볼 등이 나타나 있다. 옷깃은 곧은 깃이고 검은색이며 옷 색은 붉은색으로 보인다 (사진 33~35).
두 여주인공 사이에 보이는 2명의 여자시종들이 아주 명백히 나타나 있다. 앞머리는 두 가닥으로 둥글게 틀어 올렸으며 뒷머리는 내려 드리웠다. 가늘게 휘어진 두 눈썹과 동그랗게 뜬 두 눈, 코, 웃음을 띤 작고 빨간 입과 연지를 바른 볼이 선명하게 보인다. 시종들이 입은 옷은 둥근 깃에 누르스름한 옷이며 모두 팔짱을 끼고 있다(사진 30~32).
동쪽 끝에 보이는 2명의 시종은 남자들이다. 맨머리에 눈과 코가 약간 보이며 붉은 입술은 뚜렷하다. 옷깃은 두 겹으로 된 곧은 깃인데 한 깃은 검고 다른 한 깃은 흰색이며 원형의 검은 점들이 박혀 있다. 소매 끝과 팔꿈치 부위에도 검고 흰 깃이 있다. 앞에 선 시종은 손에 둥근 물체를 들고 있고 뒤에 선 시종은 책과 같은 넙적한 물체를 들고 있다(사진 36~38).
옥도리무덤벽화의 장방생활도는 아주 특이한 그림이다. 앞서 본 장방의 생김새와 삼각형의 불꽃무늬장식, 평상의 형태나 휘장의 무늬 같은 것은 다른 무덤벽화들과 공통된 점들이 있지만 무덤주인공을 비롯한 4명의 인물이 평상에 앉아 있는 모습은 처음 나타난 것이다.
물론 사냥무덤벽화의 장방 안에 앉아 있는 4명의 인물그림이 있기는 하지만, 여기서 제일 동쪽의 주인공 그림은 같은 평상이 아닌 독자적인 좌상에 따로 앉아 있으며, 나머지 3명은 한 평상에 앉아 있는 그림이다. [주009]
각주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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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무덤 장방생활도의 인물들은 모두 날개 모양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신선같은 것을 연상시키며, 현실의 실제 모습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천상세계나 내세의 희망과 염원을 상상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3명이 장방 속에 앉아 생활하는 모습도 씨름무덤이나 춤무덤 벽화에서 볼 수 있으나 이들은 평상이 아니라 걸상에 앉아 음식상을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른 무덤벽화들에는 주인공 혼자 앉아 있거나 부부가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여자주인공이 입고 있는 여러 가지 장식이 있는 옷은 안악3호무덤의 왕비의 옷과 비슷한 측면도 있지만, 그 보다는 매우 단조롭고 또 옷깃도 곧은 깃이 아니라 둥근 깃으로서 좀 특이한 옷차림이다.
이 장방생활도에서는 4명의 인물상과 장방 도리의 장식물, 휘장무늬에 씌어 있는 “大”자들, 여주인공의 둥근 깃 옷과 팔소매장식, 얼굴에 찍힌 검은 점 등이 다른 벽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라는 것이 주목되고 있다.

 

주 008
손영종(1999), 『고구려사』 3, 과학백과사전종합출판사, 154쪽.
주 009
사냥무덤 장방생활도의 인물들은 모두 날개 모양의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신선같은 것을 연상시키며, 현실의 실제 모습을 재현한 것이 아니라 천상세계나 내세의 희망과 염원을 상상화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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