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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시점, 하늘에서 내려다보기

새로운 방법론으로서의 항공 및 위성사진 그리고 GPS, GIS 기술

 
  • 저필자김병준(한림대 사학과)
 

I . 머리말

 

지금 눈앞에 작은 직육면체가 하나 놓여 있다. 이 직육면체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제대로 관찰하려면 우선 이리 저리 옆으로 돌려보다가 나중에는 아래위로 뒤집어 보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전체 모습이 분명해질 터이니 말이다. 그런데 만약 물건이 너무 크거나그 높이가 키를 넘는 정도가 되면, 위에서 내려다보거나 뒤집지 못하고 그 주위를 살피는데 그치기 쉽다. 기껏해야 조금 멀리 떨어져 위를 올려다보고 그 모습을 예상할 것이다. 그러나 그 모습이 정확한 모습이 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
물질 자료를 다루는 고고학 유물과 유적의 분석에서만큼 다양한 시점이 필요한 것도 드물다. 물건이 갖고 있는 의미를 추출하기 위해 고고학자는 가능한 꼼꼼히 물건을 살펴야 하며, 이 때 상하좌우 등 가능한 모든 시점을 동원해야 한다. 발굴보고서에 토기와 같이 규모가 작은 유물의 경우 옆모습과 함께 위에서 내려다본 기물의 윗면을 함께 도면으로 묘사해 두거나, 지하 목곽묘나 전실묘의 매장 주체부의 경우 단면도와 함께 위에서 내려다 본 평면도가 게재되는 것은 그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한 결과이다. 그렇지만 지상 위에 설치된 거대한 유적이나 봉분과 같은 경우라면 상황이 다르다. 특별한 장치의 도움이 없이는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을 갖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최근 고고학계에서는 항공사진, 위성사진을 사용하여 잠시나마 잃어버렸던 또 하나의 시점을 찾으려는 연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시점의 의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단지 사진을 이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위성이 갖고 있는 범세계적 위치 결정 시스템(GPS)을 적극 활용해 유적의 위치를 정확히 결정짓고 그 상관관계를 연구하거나, 이 정보를 다시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지리정보시스템(GIS)를 이용해 고고학 자료의 공간 위치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고고학 자료만이 아니라 자연 지형 및 관련된 역사 유적 사이의 상관 관계가 규명될 수 있기 때문에 역사학계의 관심도 적지 않다. 이하 항공사진, 위성사진, GPS, GIS의 순서로 그 고고학적 적용 사례와 의미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다. 필자의 전공상 주로 중국의 고고학 및 고대사의 범주에서 논의를 진행하겠지만, 한국의 고고학 및 고대사에 대해서도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을 것임은 물론이다.

 

II. 항공사진

 

어느 한 유적의 윗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려면 항공사진이 가장 적절하다. 지나치게 시점이 높아지면 해당 유적의 모습이 도리어 모호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항공사진은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지표면이 무너진 경우에 그 유용성이 더욱 커지는데, 지면에서는 구별하기 쉽지 않지만 위쪽에는 대체적인 모습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중국의 전한시대 황제릉이 방추형 봉분의 형태로 비교적 잘 남아있는 것에 비해, 후한시대의 황제릉은 상대적으로 그 형태가 분명하지 않았었는데, 최근 항공사진을 사용하여 판독한 결과 후한의 황제릉이 원추형임이 분명해졌다. 이 사실은 역사상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후한의 왕조 창건 명분은 한(漢)을 부흥하여 이를 계승한다는 것이었고, 후한의
황제들이 직접 전한의 황제릉에 찾아가 계사를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이것과 다른 형태의 황제릉을 만들었다는 것은 특별한 이유가 설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주001]
각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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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國河, 「束漢帝陵有關問題的探討」, 「考古與文物 2007-5 ; 韓國河, 「洛陽束漢陵寢制度槪述及變制原因探析」, 『中國史硏究』 52, 2008 등

그렇지만 정작 항공사진의 장점은 유적의 부감도만을 보여주는데 그치지 않는다. 항공사진을 통해 지면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주변 유적의 흔적을 살필 수 있다. 예컨대 고대인들이 대규모 유구를 건축할 때에는 부득불 흔적을 남기게 된다. 토지의 외관을 바꾸기도 하고, 토양의 특징을 바꾸기도 한다. 이런 특징이 항공사진에 지형의 음영과 색채, 형태 그리고 식물 성장 및 분포의 차이 등으로 나타나 판별 할 수 있게 된다. 가령 묘장갱이나 배장갱을 파거나 봉토를 쌓거나 인공수로를 개착할 때에는 어김없이 지형에 일정한 흔적이 남기 마련이다.
이미 서양에서 로마의 도로 유적이나 마야의 궁전 유적들을 찾아내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유명하지만, 비록 적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늦지만 중국에서도 요감(遙感)이라는 방법으로 알려지면서 적지 않은 연구가 진행되었다. 예컨대 중국 섬서성 임동현에 위치한 병마용갱 주변을 찍은 1956년 항공사진을 보면, 사진에 움푹 들어가 보이는 위치와 병마용갱 주변의 유적이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사진 1은 병마용갱(兵馬傭坑)의 위치, 사진 2는 그 주변에 있는 마구갱(馬廐坑)의 위치, 사진 3은 오령대제(五嶺大堤)라는 홍수 방지 제방의 위치와 각각 일치하는 지형을 사진에서 읽을 수 있다. 항공사진을 디지털 방식으로 특수 처리하면 더욱 분명하게 유적지 주변 상황을 판별할 수 있다. [주002]
각주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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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餘慶 · 周日平, 「老航片在考古中的應用硏究」, 『國土資源遙感』 2007-1.

가령 사진 4는 위에서 예로 든 진시황릉 주변의 항공사진을 등고선 2m 간격으로 디지털 입체화한 결과인데, 이 사진을 보면 항공사진보다 훨씬 쉽게 지형의 요철을 판별할 수 있다. 이 중 일부 유적은 이미 발굴이 완료된 곳도 있지만, 일부는 이와 같은 항공사진의 판독에 근거해 고고 지표조사를 실시 하고 나아가 발굴을 계획하기도 한다.

섬서성 서안 진시황릉 병마용갱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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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서성 서안 진시황릉 병마용갱유지

섬서성 서안 진시황릉 부근 마구갱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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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서성 서안 진시황릉 부근 마구갱 유지

섬서성 서안 진시황릉 부근 오령대제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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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서성 서안 진시황릉 부근 오령대제 유지

섬서성 진시황릉 부근의 항공사진 등고선 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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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섬서성 진시황릉 부근의 항공사진 등고선 처리


중국의 경우 시장경제의 도입 이후 각 지역에서 수많은 건축물이 세워지고 그 과정에서 종전의 자연환경이 파괴되는 등 지리환경에 커다란 변화가 수반되었다. 유적이 발견되는 곳이 도시 지역이 아니라면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이런 곳이라도 구릉이나 언덕이 벽돌 제조용 흙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없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따라서 항공사진이라고 해도 가능한 오래된 항공사진이 더 믿을만한 자료적 가치를 갖게 된다. 상술한 후한시대 제릉의 외형을 판별할 때에 사용한 항공사진도 1958년도 사진이며, 진시황릉 근처의 항공사진도 1956년도 사진을 근거로 했다. 오래된 항공사진의 유용성은 의외로 크다. 예를 들어 1950년대에 사천성 성도시에 발견된 양자산(羊子山) 토대의 경우는 발굴 초기 그 토대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채 유적 거의 전체를 파 헤쳤다가 나중에서야 그 제단으로서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던 사례인데, 초기 발굴 참여자의 기억에 의거한 소묘가 남아있지만 1940년대 미군에 의해 촬영된 항공사진을 구하면 제단으로서의 기능을 갖는 토대의 외관이 더욱 분명히 드러날 것이라고 생각된다.

 

III. 위성사진

 

요즘 언론 매체를 보면 인공위성 사진을 제공하는 어스 구글을 사용해 사건을 보도하는 경우가 많다. 사건이 발생한 곳에서부터 전개, 종결되는 곳까지 어느 곳이건 마치 직접 다녀온 듯이 인공위성 사진이 눈앞에 다이나믹하게 펼쳐진다. 인공위성은 지표면으로부터 최소한 200km 이상 높은 고도에서 촬영한 것이라서, 항공사진이 비교적 더 자세한 사진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항공사진은 직접 항공기 혹은 비행물체를 띄워 해당 지역을 별도로 촬영하지 않으면 구할 수 없는 반면, 이제 위 성사진은 장소를 불문하고 확인해 볼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따라서 접근이 어려운 유적의 경우 이 위성사진은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가능성이 크다.
과거 고구려연구재단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고구려 환인과 집안 지역의 위성사진을 구입하여 이를 책으로 묶어 낸 적이 있다. 또 일본에서의 연구를 중심으로 역사연구에서 활용 상황을 소개하기도 했다. [주003]
각주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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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선, 「역시분야에서의 위성사진 활용」, 『위성으로 보는 고구려도성성』, 고구려연구재단, 2005.

중국에서도 고고학은 물론 역사학계에서 광범위하게 위성사진을 사용한다. 역사학 분야에서는 역사지리 및 교통과 관련된 분야에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역시 쉽게 접근할 수 없는 곳일수록 위성사진의 활용빈도가 높은 편이며, 대표적인 곳으로 감숙성 거연(居延) 및 돈황(敦煌)지구를 들 수 있다. 거연한간과 돈황한간으로 잘 알려진 이 지역은 군사 특별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을 뿐 아니라, 사막지역이라서 항공사진은 물론 현지답사도 용이하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 이곳은 한대 흉노와 접경한 최전선 기지로서 이 군사기지 간에 오고 간 많은 행정문서가 발견되었기 때문에, 문서상의 지명과 실제 봉수대 유적 그리고 주변의 하도(河道)가 일치될 수 있다면 대단히 구체적이고 생생한 한대 문서 행정의 상황과 당시의 교통 및 군사 시스템을 복원할 수 있게 된다. 위성영상을 사용하면 이런 부분을 상당히 해결할 수 있다. 가령 인공위성 사진에서 하도의 변화를 읽어내 옛 거연지역의 자연환경이 지금과 다르다거나, 거연택(居然澤)의 서쪽 끝은 A11 유지에 근접해 있었고 남쪽 끝은 견수후관(肩水侯官)이라는 기지가 설치된 P9 유지 동쪽 편까지 이어졌다는 점 등이 밝혀졌는데, [주004]
각주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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景愛, 「額濟納地區沙漠考占」, 『沙漠考占通論』, 紫禁城出版社, 1999.

모두 거연한간에 나타난 사회경제적 측면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적이다.
고고학에서는 그 활용도가 훨씬 넓다. 고고발굴을 진행하면서 위성사진을 함께 참고하는 경우도 많아졌지만, 중요한 유적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사정상 실제 고고발굴이 중단된 채 놓여있는 경우에는 인공위성 사진 활용이 새로운 논의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1986년 사천성 광한시 삼성퇴에서 발견된 두 개의 구덩이 안의 청동기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발견된 청동기의 수량이 적지 않았을 뿐 아니라, 그 생김새는 그동안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던 특이한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며, 최근에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성도시 금사유적에서 삼성퇴의 물질문화를 잇는 것처럼 보이는 유적이 발견되어 더욱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런데 나중에 발견된 성도시 금사유지의 경우에는 황금제품, 청동기, 옥기, 상아, 복갑 등이 발견된 제사유지 주변에 대한 발굴이 진행되어 이곳을 둘러싸고 궁전구역, 거주구역, 공방구역, 묘장구역 등 전체 구역의 구조가 밝혀진 반면, 오래 전에 발견된 삼성퇴유지의 경우에는 무슨 이유인지 알 수 없지만 주변지역에 대한 정식 발굴이 이루지지 않았다. 초기의 간단한 지표조사에 의하면 삼성퇴 유적은 동쪽 성벽이 1000m 정도 남아있고, 서쪽 성벽은 800m, 남쪽 성벽은 약 600m 정도 남아있다고 보고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 위성사진으로 삼성퇴 유적 주변의 구조 해명을 시도한 연구가 계시되어 주목된다. 이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기존에 는으로 확인된 성벽 외에 위성사진의 영상에서 이와 동일한 특징을 보이는 지형을 성벽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보고, 종래 발견된 성벽과 위성에서 확인된 성벽을 종합해 보면 삼성퇴유지의 성벽 구조가 내성과 외성의 이중 성벽으로 구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또한 항공사진으로는 이미 도로가 되어 버려 확인되지 않지만, 위성사진에 의하면 성 내로 흘러드는 마목하(馬牧河)가 인위적으로 끊어진 흔적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성내의 교통이나 관개 혹은 배수를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구조물이라고 판단한다. [주005]
각주 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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供友堂 · 田淑芳 · 陳建平 · 江明, 「四川三星堆遺址多源遙感硏究」, 『國土資源遙感』 2006-4.

장차 구체적인 고고학 발굴이 뒤따라야 최종적 판단을 내리겠지만, 삼성퇴 유지의 성벽 형태 및 도시구조와 관련해 대단히 중요한 발견이 아닐 수 없다.

 

IV. GPS

 

위에서 설명했듯이 항공사진이나 위성사진을 활용한 연구는 주로 해당 유적 그 자체에 주목하는 편이다. 유적의 형태를 확인하거나, 유적을 둘러싼 인근 환경을 보더라도 유적과 관련된 여러 유존의 유무에 집중하는 면이 강하다. 반면 특정 유적과 그와 성격이 유사한 유적 혹은 관련성을 가진 유적들 간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한 장의 사진이 포함하는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위성사진의 경우
얼마든지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므로 넓은 범위를 한 장의 사진에 넣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개별 유적은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된다고 하더라도 대략적인 위치관계가 파악될 뿐이다. 따라서 유적 간의 상관관계가 담고 있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위치가 결정되어야 한다. 이를 해결해 주는 것이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범세계적 위치 결정 시스템)이다. 간단히 정의하자면, 하늘에 쏘아올린 여러 개의 위성으로부터 받는 신호를 받아 그 오차를 적절히 보정해 최종적인 위치를 결정하는 것을 말한다.
고고학 보고서에서 GPS를 사용해 그 유적의 정확한 경위도를 표시하기 시작했던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중국 보고서의 예를 들면, 어느 도시 혹은 촌락에서 동서남북 방향으로 몇 km 정도 떨어져 있다고 기록해 두는 정도가 대부분이었을 정도이다. 유적 자체에 대해서는 자세히 묘사하면서도 유적의 위치가 중시되지 않았던 것은 유적 자체의 성격 규명에 집중하고 그 유적이 다른 유적과 어떤 상관관계에 있었는지는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 GPS를 사용한 흥미로운 연구가 많이 눈에 띤다.
우리는 종종 오래 된 유명한 기념물과 관련한 여러 추측을 듣곤 한다. 그 중에서도 자리배치와 관련한 이야기가 많다. 이집트의 피라미드가 하늘의 오리온 별자리 배치와 동일하다든가, 영국의 스톤헨지의 배치가 하지의 태양이 떠오르는 위치를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든가 하는 식이다. 사실
여부가 불명확한 것도 있지만, 고대인들이 천문현상을 매우 중시하고 이를 지상의 건축이나 기념물에 적용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중국 진한시대 유적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되었다는 점을 GPS 측정으로 밝힌 연구가 있다. 이에 의하면 전한 장안성(長安城)의 남북 중축선에 해당되는 안문대가(安門大街)를 남쪽으로 연결하면 종남산의 자오곡(子午谷) 중심점과 맞닿게 되고, 북쪽으로 연결하면 고조 유방의 능인 장릉(長陵)과 여후릉(呂后陵)의 중심점과 이어지고, 더 북쪽으로 가면 고조 유방의 수명(受命)과 관련된 인공 원갱(圓坑)의 중심을 지나게 되는데, 75km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들 유적 사이의 경도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주006]
각주 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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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曉芬, 「前漢帝都におけゐ建築中軸線の考察」, 宇野隆夫, 『實踐考古學GIS』, NTT 出版, 2006.

(사진5) 이 사실은 고고학 유적의 위치관계를 명확한 경위도 좌표 수치로 밝혀냈던 것이지만, 이 결론은 다양한 역사적 사상사적 논의를 끌어내기에 충분하다. 가령 천문의 법칙을 인간세에 실현시키는 성인 황제를 드러내려는 고대인의 의지라든가, 제2대 황제가 왕조 초기 왕조의 안정을 위해 창시자의 수명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상황 등이 논의될 수 있다. [주007]
각주 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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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漢代 묘장의 위치와 축조에 관한 몇 가지 문제」, 『중국고대사연구』 12, 2004.



전한 장안성 주변 유적의 상호 위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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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한 장안성 주변 유적의 상호 위치 관계


유적의 상호관계는 기념물이나 건축에 국한될 필요가 없다. 무덤이나 취락유지 모두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필자가 한대 무덤의 위치를 GPS 측정으로 조사한 것이 그 한 예이다. 무덤의 위치가 곧 인근한 취락유지의 위치를 알려주는 중요한 표지라는 전제 하에, 중국의 주요 지역의 무덤 위치를 GPS로 측정하고그 무덤의 위치가 국가권력의 지방 통치 거점인 현성(縣城)과 어떤 위치관계를 갖는가를 살폈다. 그 결과 전한은 묘장과 현성의 거리가 2~6km이며, 후한의 경우는 6km 이상이 43%에 달했다. 후한시기에 들어 점차 취락이 현성을 이탈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계산 상의 개별적 오차를 인정하더라도 약 6000여좌의 묘장에서 드러나는 일관된 현상은 전한과 후한의 취락분포 차이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결론은 단지 상호 분포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한시기 제민지배체제가 가능한 공간적 상황을 이해하고, 나아가 취락의 분포로 말미암아 전후한 사이에 국가권력의 침투 정도에 커다란 차이가 발생했으며, 이러한 차이는 다시 후한시기 대민지배 방식의 차이를 가져왔다는 추정을 가능케 한다. [주008]
각주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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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漢代 취락 분포의 변화-묘장과 현성의 거리 분설을 중심으로」, 『중국고중세사연구』 15, 2006.



 

V. GIS

 

GPS를 이용한 연구는 기본적으로 유적의 공간적 배치, 거리관계를 기초로 그 분포 경향을 검토한다. 이를 발전시 키면 특정한 지역의 생산품이 출토되는 공간을 확인함으로써 물건의 이동과 그 배후의 사람들의 활동을 찾아볼 수 도 있고, 유적 주변의 지형과 자원의 분석 지도를 결부시킴으로써 획득할 수 있는 자원과 이용된 기술을 찾아내 유적의 성격과 생업을 고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공간 검토에는 대단히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 수작업으로 분포를 만들려면 일일이 유적의 위치를 지도 위에 기입하여야 한다. 또 그 정보양이 많아지면 한 장에 표현할 수 없으므로 여러 장의 지도를 별도로 작성하여 그때그때마다 이리저리 맞추어야 한다. 공간적 검토에 시간적 요소가 덧붙여지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자연히 부정확한 오차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이런 문제들은 GIS(Geographic Information System, 지리정보시스템)에 의해 해결될 수 있다. GIS는 공간 분석을 위해 수집된 지리정보를 컴퓨터로 시스템화시키고 이를 시뮬레이션하는 것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GPS를 활용 연구가 비교적 간단한 몇 가지 요소만을 고려하여 진행되었다면, GIS는 훨씬 복잡한 요소를 동시에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간단하게는 유물이 갖는 여러 속성에 따른 분포 변화를 분석할 수 있다. 수작업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유물의 여러 속성을 동시에 혹은 선택적으로 바꾸어 분포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를 발견할 수 있다. 가령 GIS로 중국의 상주시대 청동기 분포를 살피려는 시도를 보면, 우선 청동기가 이리두시기, 상대 전기, 상대 중후기, 상대 후기, 서주 초기의 시기 구분에 따라 분포 양상이 달리 나타나는 점을 보이고(사진 6), 동시에 청동기의 종류별 분포(사진 7, 8), 또 청동기에 쓰인 족휘(族徽)에 따른분포를 살폈다. 그리고 그 각각의 양상이 내포하는 함의를 설명했다. [주009]
각주 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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難波純子, 「商周靑桐彝器の廣がり-靑銅器の空間分析より」, 宇野隆夫 編, 『實踐考古學GIS』, NTT 出版, 2006.

중앙과 지방의 교류 및 단절, 특히 사천 삼성퇴와 금사의 청동기문명이 상대 후반기에 들어 급속히 줄어드는 양상을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며 살필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된 셈 이다.

상대 중후기 청동기 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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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 중후기 청동기 분포

청동 주기(酒器)의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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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 주기(酒器)의 분포도

청동 식기(食器)의 분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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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동 식기(食器)의 분포도


GIS를 고고학에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은 대단히 많다. 가령 GPS를 사용해서 취득한 좌표를 GIS에 넣은 뒤 관련 정보를 모두 입력하면 무덤의 위치만이 아니라 무덤에 수장된 부장품의 분포 상황, 나아가 부장품의 임의적인 조합이 어떤 분포를 나타내는지에 대해서도 분석이 가능하다. 유적의 면적과 총 길이 등을 오차 없이 계산하는 것도 가능한데, 평면이 아니라 지표면에 경사가 있는 변수까지 포함하여 계산할 수 있다. 또 특정 유적에서 다수의 상이한 유물이 혼재되어 출토되었을 때 GIS는 수많은 개체 간의 거리를 계산함으로써 혼재된 상황이 인위적인 요소가 개재된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해준다. 지형의 높낮이가 입력된 정확한 수치 지도를 사용하게 되면, 고고유적 사이의 두 지점 사이의 거리를 평면상의 직선거리가 아니라 지형의 경사도 비용이 고려된 거리로 구할 수도 있다. 개별적 고고유적의 입지조건을 판단하는 데에도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다. 표고와 경사방향 등과 같은 지형적 요소 외에도 주변에 위치한 자원 즉 토양이나 석재, 금속과 어떤 관련을 맺고 유적이 생겨났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주010]
각주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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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田明大 · 津村宏臣 · 新納泉, 『考古學のためのGIS入門』, 古今書院, 2001.


중국 고고학에서의 본격적인 GIS 활용은 이제 출발단계라서 일본이나 서양의 연구 결과에 비해서는 그 성과가 미미하다. 하지만 그 가능성을 이모저모 탐색하는 연구가 눈에 뜨인다. 앞서 예를 든 청동기 분석도 그 한 사례이지만, 필자 역시 GIS 를 사용해 한대 무덤의 부장품 조합이 보여주는 분포 양상을 찾아내고 여기에 정치적 중심지와의 거리라는 변수를 합쳐 그 관계를 밝히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VI. 맺음말

 

이상에서 항공사진, 위성사진, GPS, GIS의 순서로 그 고고학적 적용 사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았다. 유적을 여러 각도에서 살펴야 한다는 당위성만으로도 하늘에서 내려다본다는 시점의 중요성은 논의의 여지가 없다. 그렇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은 단지 유적의 윗부분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묘사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항공사진과 위상사진이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경우는 지면에서는 찾을 수 없었던 유적의 흔적을 찾는데 사용된다. 지표 혹은 지하에 유구가 만들어지면 이는 곧 토양에 일정한 흔적을 남기게 되는데, 지표면에서는 확인하기 힘든 토양의 굴곡, 음영, 식물생장의 차이를 하늘에서는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위성사진은 직접 항공기나 비행물체를 띄울 수 없는 곳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항공사진이나 위성사진이 주로 특정 유적을 중심으로 한 분석에 큰 도움이 되는 반면, GPS 와 GIS 기술은 유적 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여러 유적의 상호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더 정밀한 위치 파악이 필요한데, 위성 항법 장치를 사용한 GPS가 각 유적의 정확한 지표면의 위치를 결정해 준다. 다만 유적의 공간 위치에 고려해야 할 변수가 다양해지고 특히 시간적 요소와 함께 유적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GPS 좌표만에 의존하기보다 복잡한 연산과 시뮬레이션을 가능케 하는 GIS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다. GIS는 고고학 유적의 입지조건을 지형, 주변 자원과의 관련성과 연관시켜 그 유적의 성격에 다각도로 접근할 수 있으며, 부장품의 조합이 갖는 분포양상 등 수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했던 작업을 손쉽게 해 낼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이처럼 그동안 간과해 왔던 하늘로부터 내려다보는 시점은 고고학과 역사학 방법론에 커다란 공헌을 할 것임에 틀림없다. 지금까지 항공사진, 인공위성, GPS, GIS 기술을 직접 이용한 사례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다.
다만 새로운 길이 열렸다고는 해도 이것이 만능이 아니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령 항공사진과 위성사진에 의해 주변의 지형이 정확히 판독이 되고, 고하도, 무덤 등 여러 지형적 변화를 찾아낸다고 해도,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간접적 표지이다. 그것이 실제 고고유적으로 판정되는 것은 역시 직접 고고발굴이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GPS와 GIS의 기술을 이용한 연구에도 적지 않은 위험성이 뒤따른다. 몇 가지 수치를 입력한 뒤 컴퓨터 화면에 표현된 비쥬얼한 구체성을 곧 〈역사 공간의 구체성〉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수치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분석을 진행하면 엉뚱한 결과가 도출되는데 종종 이를 과학적 결과로 오해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 결과도 출된 숫자에 대해서도 그 의미를 반드시 고고학 및 역사학의 맥락에서 점검하고 판단해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고고유적과 주변 자원 환경을 대비하여 시뮬레이션을 거쳐 고고유적의 성격을 판단하는 경우에도 그 결과는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의미할 뿐이지 이를 곧바로 사실 명제로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 뿐만 아니라 GIS 작업이 갖고 있는 여러 장점을 발휘하려면 상당한 양의 자료가 입력되어야 하는 문제도 있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를 크게 진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이라는 점도 분명한 사실인 이상, 위와 같은 문제점을 고려하면서 하늘로부터의 시점에 대한 다양한 시도와 교정을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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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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