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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근심은 일본이 아니라 러시아라고 주장하는 하여장(何如璋)의 문서

1. 조선[고려]의 근심은 일본에 있지 않고 러시아에 있으며, 만약 일찌감치 각국과 통상을 할 수 있다면 그대로 견제하기에 충분할 것임을 논하였습니다. 2. 일본의 외무상 寺島가 러시아인이 圖門江하구에 병사를 주둔시킨 뜻을 파악하기 어려우니 중국이 조선에 사신을 보내 주재시키고 일찌감치 대비하기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一. 論高麗之患不在日本而在俄羅斯. 如能早與各國通商, 尙足牽制. 二. 日外務寺島言, 俄人屯兵圖門江口, 其意回測, 極盼中國遣使駐朝、及早籌維).

 
  • 발신자出使大臣何如璋
  • 수신자總理衙門
  • 날짜1880년 4월 13일 (음) , 1880년 5월 21일
  • 문서번호2-1-1-08 (332, 403a-405b)
4월 13일, 出使大臣何如璋이 다음과 같은 서신을 보내왔습니다.

삼가 올립니다. 지난 달 29일, 제8호 서신 및 첨부한 『使東述畧』과 『使東雜詠』 각 1부를 삼가 올리고 열람을 청하였습니다. 제가 일본에 도착한 이후에 일본의 사신 花房義質[하나부사 요시모토]이 조선에서 돌아왔습니다. 전에 만났을 때 대략 이야기하기를 조선의 執政은 여전히 修好를 바라지 않는데 뜻을 두고 있어 서양식 복장을 보면 곧바로 자리를 피해버리려고 하며, 釜山에서 통상하는 것 외에 지금으로서는 다시 다른 두 곳을 택하고자 하는데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일본은 함경도의 元山津개항을 원하는데 러시아가 막으면서 조선 서남부의 전라도만 못하다고 이야기하고, 또한 조선에서 군사 행동을 벌이고자 하는데 함경도에 개방된 항구가 있다면 자못 불편하다고 선언을 했다고 합니다. 또 소문에 따르면 작년에 영국이 일본을 통해 관계를 맺으려 했으나 러시아가 막았고, 일본 또한 마침내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전에 영국 공사 파크스(Sir Harry Smith Parkes, 巴夏禮) [주001]
번역주 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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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巴使)는 파하례(巴夏禮), 즉 Sir Harry Smith Parkes(1828~1885)를 가리킨다. 그는 영국 외교관으로 13세에 중국에 와서 일하기 시작하여 1863년 상해 영사를 지낸 뒤 1865~1883년 주중국 공사로 옮길 때까지 18년 동안 주일본 영국 공사로 근무하였다.

가 만나러 와서 제게 이야기하기를, “중국은 왜 고려에게 각국과 통상하도록 권하지 않느냐? 관문을 닫을 수 없다면 다른 나라와 우호관계를 많이 맺는 것 또한 이익이 되고 손해가 없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장차 러시아가 병탄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일체의 소문의 내용을 종합해보면 이런 상황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생각하건대 조선의 근심은 일본이 아닌 러시아에 있습니다. 러시아가 동쪽 땅을 경영한 것은 짧은 시간의 일이 아닙니다. 또한 신문에 나온 말에 따르면 러시아가 흑룡강 일대에 군대와 성곽을 갖추어 기병 4천 5백 명을 늘리고, 보병 3천 명, 포병 6백 명, 수병 2천 명, 군함 4척 등도 증파했다고 합니다. 신문에서 말하기를 장래 영국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무슨 의도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러시아가 전쟁을 벌인다면 반드시 조선으로 향하여 함경도로 직접 진격할 것이고, 강약의 형세로 판단하건대 조선은 필히 버틸 수 없을 것입니다. 조선이 만약 망한다면 뱀과 전갈 같은 근심이 심복 가까이에 있을 것이니, 중국에 어찌 편안한 때가 있겠습니까? 일본과 조선이 조약을 맺을 때 서양인들이 논의하기를 “일본을 선도로 삼고, 서양 각국은 마땅히 그 뒤를 따를 것이다”라고 하였고, 또한 말하기를 “러시아의 항구는 겨울에 얼음 때문에 막혀서 조선의 각 항구를 마음대로 병탄하기를 바라는데, 일단 조선이 각국과 통상을 하면 러시아는 쥐를 잡고 싶어도 그릇을 깰까봐 겁내듯이 반드시 그 음모를 미룰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이르러 과연 영국은 일본에 의탁하려 하였는데, 러시아도 사사로이 일본의 힘을 빌리고자 하였으니, 이처럼 러시아의 범이나 이리 같은 마음을 진실로 천하만국이 모두 아는데, 중국이 어찌 일찍 막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러시아와 영국은 근래 아직 전투 소식이 없어 화의가 일단 이루지면 장래 일은 동쪽에서 벌어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또한 근심은 10년을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러시아가 만약 조선에서 전쟁을 치르는데 우리가 끝내 말문이 막혀서 물러나 좌시하고 구하지 않는다면 후환을 어찌 말로 다 할 수 있겠습니까? 영국이 일본에 부탁하여 무역의 개방을 요구하는데 러시아가 이를 막는다는 것은 각국과 통상하는 것이 러시아를 견제하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니, 이 뜻을 조선에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이 지금 군함 ‘天城[아미가]’과 松村[마쓰무라] 少佐를 파견하여 동해를 통해 조선 동북의 각 항구를 순시하면서 측량하고 있는데, 대체로 일본의 의도는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지 능히 군사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우리도 마땅히 그 지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러시아인들이 군대를 늘린 일에 대해서는 總理衙門에서도 필시 들은 바가 있으실 터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우리 東三省에서도 어떻게 방법을 마련해서 방어할 것인지를 일이 생기기 전에 준비해서 긴급하게 도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거친 생각을 함부로 늘어놓았습니다. 堂憲 [주002]
번역주 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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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堂)은 중앙 각 행정관서나 그 관서의 장관을 가리키고, 헌(憲)은 상사·상관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을 만나서 대신 전달해 주시기를 감히 바랍니다. 공훈을 세우고 편안하시기를 바랍니다. 何如璋, 張斯桂삼가 올림.
3월 28일, 제9호. 첨부하여 조선지도 2장, 또한 중국·일본·조선지도 2폭을 올립니다.

다시 알립니다 :
막 서신을 봉하려 하는데, 어제 여행증명서에 관한 일을 논의하기 위해 外務卿寺島[테라시마]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다음과 같은 내용을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寺島가 말하기를 “작년에 영국과 프랑스가 러시아와 조약을 맺고 豆滿江하구에서 통상을 하려 했고, 러시아가 이를 거절하였으니 그 뜻을 알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말하기를, “러시아가 豆滿江 하구에 병사를 주둔시켰는데 조선 유민 가운데 귀부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말하기를 “일본이 조선과 조약을 맺음으로써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하는데, 중국도 응당 조선에 사신을 파견하여 駐在시켜야 할 것 같으므로 일찌감치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말이 매우 솔깃하여 여행증명서에 관한 일과 함께 『문답 요약』 한 장으로 기록하여 서신으로 보내니 總理衙門에서 살펴보시고 검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편안하시기를 빕니다. [주003]
번역주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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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훈안(敬請勛安)은 官界편지의 마지막 부분에 쓰는 인사말로 상대방의 성공(업적, 공훈)과 편안함을 기원·축하한다는 관용어이다.


 
별지 : 出使大臣何如璋과 日本外務卿寺島사이의 문답절략(出使大臣何如璋與日外務卿寺島問答節略)
 
첨부문서:

1. 「出使大臣何如璋과 日本外務卿寺島사이의 『문답절략』」
며칠 전 橫濱[요코하마의 중국] 상인이 여행증명서 발급을 요청했는데 神奈川[가나가와]에서 붙잡아두고 발급해주지 않아 理事官을 통해서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외무성에 서신을 보내서 날짜를 정해서 의논하여 처리하기로 하였습니다. 22일 외무성에 가서 寺島를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여행증명서에 관한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寺島가 말하였습니다:“條規에 기재되어 있지 않으니 반드시 잘 합의해야 합니다.”
제가 말하였습니다:“통상장정 제13조에 기록되어 있으며, 또한 일본인이 중국을 여행할 때 이미 발급해준 바 있었습니다.”
寺島가 장정을 살펴보고 나서 말하였습니다:“여행에 대해서는 기재되어 있지만 거리 및 상세한 방법에 대해서는 나와 있지 않으니, 논의가 필요합니다.”
제가 대답하였습니다:“이렇게 옛 장정이 있으니 처리하기 어렵지 않고, 논의하기를 원한다고 해도 안 될 것이 없습니다.”
寺島가 말하였습니다:“이 일은 나 역시 융통성 있게 처리하고 싶습니다. 다만 森使가 귀 總理衙門에서 협의한 바가 있으니, 總理衙門에 서신을 보내 대신 융통성 있게 처리해 달라고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말하였습니다:“여행에 관한 일은 중국이 먼저 실행하였고, 지금은 단지 귀국에서도 그대로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뿐입니다. 융통성 있게 처리한다고 할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가 재삼 고집을 부리며 말하였습니다:“외무성에 보내는 답장에서 이 부분을 언급해 주십시오.”
제가 반박하였습니다.
그가 또 말하였습니다:“그렇지 않으면 외무성에서 우리에게 보내는 문서 중에서 언급될 것입니다.”
제가 엄중하게 반박하고, 일본 영사가 上海에서 일찍이 海關道 [주004]
번역주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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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관도(海關道)는 관도(關道)로도 약칭되는데 1858년 청(淸)의 해관(海關, 稅關)이 외국인이 관리하는 세무사(稅務士) 제도에 의해 건립되자 청조는 어쩔 수 없이 일부 도원(道員, 道臺)을 임명하여 해관을 감독하고, 지방의 대외교섭사무를 아울러 처리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도대를 해관도로 부르게 되었다. 이를테면 진해관(津海關)은 진해관도(津海關道)가, 산해관(山海關)은 천봉금산해관도(天奉錦山海道)가 감독하는 식이다. 청말에는 이런 해관도가 15명 정도 있었는데 1870년 천진에 설립된 진해관도는 북양통상대신에 예속되어 이곳의 교섭사건과 해관감독 업무 그리고 天津府등 沿海지역의 地方州縣 등을 관할하였다.

와 논의한 여러 조항에 따라 그대로 발급하면 되는 것이지 결코 우리가 특별한 요구를 하는 것이 아님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만약 일본이 처리해주지 않으면 마땅히 본국에 알려서 증명서 발급을 마찬가지로 정지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듣더니, 이 일은 잘 처리하기로 하자면서 조사를 마친 다음 다시 날짜를 정해 만나서 상의하자고 하였습니다. 때마침 영국 영사가 와서 작별인사를 하였습니다. 28일에 다시 외무성에 가서 만나 이 일을 이야기하였습니다.
寺島가 말하였습니다:“上海에서 논의한 조항을 조사하였는데, 이미 남아 있지 않습니다. 여행문제에 대해서는 마땅히 융통성 있게 처리하도록 하고, 다만 중국이 통상 항구에서 일본인을 서양인과 다르게 대하는데, 동일하게 처리해줄 것을 대신 요청합니다.”
제가 답변하였습니다:“중국과 일본의 條規는 서양 각국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피차 비밀리에 오고가는 것이 있기 때문에 처리하는 일은 반드시 양국 모두 행할 수 있는 것만을 처리해야하고 결코 한쪽이 편의를 독점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우리와 서양이 맺은 조약도 나중에 논의하여 개선하려 하니, 귀국이 그런 전철을 밟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가 다시 반복하여 변론하였습니다. 그래서 서양인이 믿을만하지 못한 것은 러시아와 터키의 최근 일을 보면 곧 알 수 있으며, 또한 같이 아시아에 있으면서 반드시 먼저 나라의 근본을 세워야 하는데 오늘날의 상무는 일본이 힘을 다해 따라가지만 결코 서양인보다 나은 것을 구할 수 없으니, 반드시 수입과 수출에서 金幣의 유출을 막는데 주의해야만 비로소 안전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깊이 찬동하였습니다.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영국과 러시아 양국은 어떻습니까?”
말하기를 영국은 여우와 같고 러시아는 호랑이와 같으니, 하나는 이익을 도모하고 하나는 토지를 도모합니다. 모두 적절히 막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가 또 말하였습니다:“러시아가 최근에 두만강 하구에 병사를 주둔시키고, 개간을 하면서 나날이 남쪽으로 개척해 가는데, 조선 유민 가운데 귀부한 사람이 대략 2~3만 명입니다. 그 마음 씀씀이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조선과 조약을 맺고 통상을 한 것 역시 그것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계책이었고, 달리 도모하는 바가 없었습니다. 중국은 조선에 사신을 파견하여 駐在시켜야 하므로 일찌감치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조선을 보호할 생각이라면 때때로 군함을 파견하여 순시함으로써 물길에 익숙해지는 것이 만일을 위한 준비이니, 그렇게 하지 않아서 조선을 잃게 된다면 아시아의 대국은 심히 우려스러워질 것입니다.”
그래서 대답하였습니다:“논의하신 것이 극히 옳습니다. 우리 정부 또한 일찍 준비해야 할 것이고, 다만 귀국이 진실과 거짓을 통찰하셔서 러시아의 어리석음을 선함으로 받아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가 또 말하였습니다:“작년에 영국과 프랑스가 러시아와 조약을 맺고 두만강 하구에서 통상을 하고자 했으나 러시아가 거절하였으니, 그 뜻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접한 이탈리아의 전보에 따르면 영국과 러시아가 반드시 전쟁을 한다고 했는데, 과연 그렇다면 우리는 틈을 타서 준비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제가 말하였습니다:“귀국이 이를 아는 것은 곧 스스로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良法을 구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서양의 풍속을 익히고, 통상을 뽐내고, 상업을 억누르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여행증명서와 관련된 일은 적절하게 처리하고 답장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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