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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재와 주제별 유형 분류

 
 

2) 제재와 주제별 유형 분류

 

 

 ① 바이체체케이 유적군

 

바이체체케이 유적군에는 바이체체케이를 포함하여 모두 4개의 유적이 있다. 그중 규모가 제일 큰 곳은 수크 데베 유적이다. 이 유적은 산양을 중심으로 한 동물과 사람 그리고 기호 등이 중심적인 제재다. 그림 가운데는 산양 등 동물을 곁에 두고 두 팔을 서로 마주 들고 서 있거나 서로 뒤얽혀 있는 사람, 활을 든 사냥꾼, 낙타를 타고 있는 사람, 바퀴 그리고 유사 얼굴-마스크 형상 등이 눈길을 끌었다.
한 개씩 독립적으로 그려진 바퀴나 기호 등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그림은 사람과 동물을 중심으로 한 구성인데, 그것은 주로 사냥, 가축 그리고 의례와 관련된 장면을 형상화한 것이다. 사냥감은 주로 산양이며, 사람들이 활을 들고 있거나 쏘려는 순간을 형상화하였다. 가축은 사람이 타고 있는 낙타나 고삐가 매인 동물 등으로 형상화하였다. 의례는 동물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서로 팔을 들고 쌍으로 기도를 하거나 춤을 추는 등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의례 장면(사이말르이 타쉬)

사람 형상 가운데서 주목을 끄는 것은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크게 과장하여 그린 것, 손을 앞으로 내밀고 마주 선 두 사람 그리고 활을 들고 마주 선 사람 등이다.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과장되게 그려진 사람들은 모두가 다리와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모습이며, 그중에서도 손가락이 과장된 사람은 활을 들고 있다. 손발가락이 모두 과장된 사람은 미완성의 동물 형상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이렇듯 연구자들은 손발이 과장된 형상을 샤먼으로 본다.
서로 손을 치켜들고 마주 선 두 사람도 주목을 끈다. 사람들은 각각 적당한 간격으로 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데, 어깨뼈, 골반 부근 그리고 무릎 부분에 각가 무언가 돌출되어 있다. 이들 돌기는 특수한 의례복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흔히 골반 부근의 돌기를 남성의 생식기로 보기도 하지만, 그것들을 엉덩이 부분에서 돌출된 것과 동시에 비교할 때, 동물 꼬리 등이 장식된 옷을 입은 것으로 보는 것이 바르다. 수크 데베 유적지에는 이와 유사한 포즈의 사람 형상이 모두 여덟 곳의 암면에 그려져 있다.
이 유적지에는 또한 활을 들고 마주 서 있는 사람도 보이는데, 이들은 서로 뒤엉킨 사람이나 주먹을 맞대고 있는 사람 등과 더불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갈등을 형상화한 것이지만, 그것이 순전히 싸움을 주제로 한 것인지 아니면 의례의 한 과정을 나타낸 것인지를 구분하기란 어렵다. 그 밖에도 이 유적에서는 유사 얼굴-마스크 형상도 하나 보였는데, 이에 대해서는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샤먼(손가락과 발가락이 과장된 사람들, 사이말르이 타쉬)

카므이르 아타 유적지에도 몇몇 흥미로운 형상이 그려져 있다. 활을 들고 소를 사냥하는 장면이나, 기하학적 도형들과 함께 구성된 산양, 다양한 변형을 보이는 탐가(기호), 꼬리가 긴 산양 그리고 몸통이 과장된 사람 등이 눈길을 끌었다. 이 가운데서 사냥이나 탐가 그리고 꼬리가 긴 산양 등은 수렵 및 유목민 미술에서 보이는 보편적인 제재이자 주제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도 기하학적 도형과 함께 구성된 산양 그림이 특별히 주목된다. 이 그림의 구성 양상을 살펴보면, 왼쪽에는 두 마리의 산양이 꼬리를 맞대고 서 있고, 그 등 위에는 동그라미가 한 개 그려져 있다. 오른쪽에는 오른쪽으로 향하는 산양 뒤로 세 개의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다. 그리고 전체의 중간 부분에는 태극무늬가 그려져 있다. 동그라미와 태극 등은 이 그림을 남긴 제작 집단의 우주와 음양 등에 관한 사유가 반영된 것이자 동시에 음양오행설의 형성과 원형을 추적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바이 체체케이 유적에서는 산양 등 동물이 중심적인 제재다. 동물 가운데는 산양, 말, 사슴, 낙타 등이 확인되었으며, 그와 더불어 사람, 바퀴와 마차, 지그재그(또는 뱀), 그리고 기하학적 도형 등도 살필 수 있었다. 산양 등 동물은 사실적인 것에서 극단적으로 추상화된 것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양식으로 그려져 있으며, 그중에서도 일부 산양은 꼬리가 특히 길게 과장된 것도 있는데, 이로써 산양에 관한 선사 및 고대 제작 집단의 동물관을 살펴볼 수 있다.
동물과 태극기호(카므이르 아타)

바이 체체케이 유적에는 수크 데베 유적과 비교할 때, 매우 적은 수의 사람 형상이 그려져 있다. 조사 과정에서는 모두 다섯 개의 사람 형상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중의 네 명이 하나의 암면에 그려져 있었다. 그것은 소와 사슴 그리고 네 사람이 함께 구성된 그림으로, 왼쪽에는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서 있으며, 오른쪽에는 버섯 모양의 모자를 쓴 두 사람이 그려져 있다. 그중의 한 사람은 긴 팔에 배꼽 부분이 앞으로 돌기되었으며, 두 다리를 적당히 벌린 모습이다. 다른 한 사람은 불완전하게 그려져 있다.
왼쪽에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은 미완성이기는 하지만, 수크 데베 유적지의 사람들과 유사한 모습이다. 그런데, 버섯 모양의 모자에 팔이 길게 과장된 사람 형상은 매우 독창적인 것으로, 유사한 형상을 중앙아시아의 다른 지역 암각화에서는 살필 수 없었다. 페그트이멜이나 남부시베리아의 소위 ‘무하모르’ 형 모자를 쓴 사람들과 비교되지만, 발바닥에 닿을 정도의 긴 팔은 유례가 없는 형상이라 할 수 있다. 이 또한 손발가락 과장의 샤먼 형상처럼, 능력이 있는 샤먼을 모자와 팔을 통해서 형상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버섯 머리 모양의 사람형상

현지 연구자들에 따르면, 주레크 유적지를 조사하면 반드시 다음 날 비가 내리는 속설이 있다고 한다. 유적지의 신성성을 그와 같은 말로써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우리들이 조사를 마친 다음 날에도 비가 내렸다. 이 유적지도 대부분의 동물 형상들이 매우 추상화되었고, 적은 수의 사람 형상은 두 팔을 앞이나 위 또는 좌우로 뻗었으며, 몸통은 상대적으로 길고 다리는 짧게 그려져 있다.
동물 형상과 더불어 많은 수의 점들이 같이 구성되어 있는 것도 이 유적지의 암각화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한 암면에는 한 마리의 산양을 둘러싸고 모두 38개의 점이 찍혀 있는 장면이 그려져 있으며, 소 주위에는 여섯 개의 점들이 찍혀 있었다. 또한 훼손되어 전체의 모습을 살필 수는 없지만, 얼굴-마스크로 추정되는 형상 주변에도 30개의 점이 찍혀 있었다. 그 밖에도 동물과 사람, 기호, 사각 울타리 등이 그려진 암면에는 59개의 크고 작은 점들이 쪼여져 있었다.
산양과 점들(주레크)

 

 ② 오쉬 근교의 암각화 유적군

 

오쉬 인근에는 아르방 사이, 칠리 사이, 수로투 타쉬, 둘둘 아타 등의 유적지가 있다. 이 가운데서 칠리 사이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소위 ‘다방 말(馬, Dabangski Kon)’이 중심 제재이자 주제며, 그에 더하여 적은 수이기는 하지만 ‘스키타이 시베리아 동물 양식’으로 그려진 사슴이나 멧돼지 등도 살필 수 있다. 이들 중 그림의 제재가 가장 다양한 유적은 ‘아라방 사이’다. 이 유적지에는 소위 ‘다방 말’과 더불어 사람, 멧돼지, 새, 유사 동물 발자국 형상, 산양 그리고 악기 등이 그려져 있다.
소위 ‘다방 말’은 두 개의 귀와 머리, 가늘고 긴 목, 잘 발달한 가슴, 홀쭉한 배, 적당히 발달한 대퇴부, 긴 다리 그리고 가늘고 또 짧은 꼬리 등이 그 형태적 특징이다. 연구자들은 이 말이 다방 문화기와 관련된 것으로 보면서, 그 제작 연대를 기원후 1세기경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 근거로 중국의 사서 속에 등장하는 다방족과 결부시키고 있다.
멧돼지(아라방 사이)
말(다방 양식, 수로투 타쉬)

이와 같은 양식으로 그려진 말 형상은 아라방 사이, 수로투 타쉬, 둘둘 아타 등지에서 모두 확인되고 있다. 세 유적지 중에서도 수로투 타쉬에 ‘다방 말’이 가장 많이 그려져 있으며, 그 가운데는 고삐까지 그려진 기마상도 살필 수 있다. 그러나 말에 비할 때 타고 있는 사람은 매우 치졸하게 그려졌으며, 안장이나 등자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다방 말’과 더불어 ‘스키타이 시베리아 동물 양식’의 사슴이 같이 그려진 점이 흥미롭다. 예를 들면, 수로투 타쉬 암각화 중에는 두 마리의 사슴과 더불어 크고 작은 ‘다방 말’들이 하나의 암면에 함께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이 서로 다른 시기에 그려졌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둘둘 아타는 독립된 언덕의 꼭대기에 그려져 있다. 바로 아래에는 이슬람 사원과 묘지 등이 세워져 있고, 지금도 이슬람 승려가 탐방객을 위하여 코란을 읽어주며 기도를 한다. 이 유적지에는 다섯 필의 소위 다방 양식의 말과 기타 산양 등의 동물이 보고서 속에 소개되었지만, 2011년도 조사 당시에는 거센 바람과 직사광선 등으로 인하여 그 전모를 확인할 수 없었다. 다른 유적들과 비교할 때, 둘둘 아타의 말 형상은 매우 크게 그려져 있는데, 그래서 유적 아래에서도 말 형상을 확인할 수 있다.
코란을 읽어주는 이슬람 사제(술라이만 토)

한편 칠리 사이 유적에는 다수의 얼굴-마스크가 그려져 있다. 기존 보고서에 따르면 얼굴-마스크뿐만 아니라 산양 등 동물 형상도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림은 지표면에서 3m 이상의 높은 곳에 그려져 있고 또 탐방객들의 마구잡이 낙서와 관리 소홀 등으로 인하여 그 전모를 살피기가 어려울 정도로 훼손이 심하다. 그에 따라 지상에서 육안으로 살필 수 있는 것은 몇몇 얼굴-마스크 뿐이었는데, 선사 및 고대 문화유산에 대한 후속 세대들의 전형적인 반달리즘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
얼굴-마스크(칠리 사이)

 

 ③ 사이말루-타쉬 유적군

 

사이말루-타쉬 1유적은 사방이 높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동쪽으로 깊은 계곡이 나 있는 분지 형 고지대로 자연 호수와 넓은 평지에 야생 파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는 크고 작은 바위들이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으나, 그중에서도 호수 왼쪽에는 마치 ‘바위계곡’처럼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바위가 집중되어 있다. 암각화는 바로 이곳을 중심으로 하여 주변에 흩어진 각각의 바위 표면에 그려져 있다. 1800년에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이 유적지에 모두 몇 개의 암면에 어떠한 형상들이 몇 개가 그려져 있는지 만족할 만한 조사는 한 번도 이루어진 적이 없다.
많은 연구자가 갖은 고초를 겪으며, 그 온전한 모습을 파악해 내고자 노력하였지만, 결국은 그 규모를 추산할 뿐이며, 타쉬바에바(K. Tashvaeva)를 비롯한 근년의 마지막 조사자들은 모두 10만 점을 헤아릴 것이라는 추정치를 내리는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유적지는 조사 환경이 매우 열악하여 한 번의 조사 기간 중에 완전한 조사를 하기가 어렵고, 또 일부 바위들은 눈이나 비 등에 휩쓸려 위치가 뒤바뀌거나 땅속에 묻히기도 한다. 그에 따라서 이전에 살필 수 없었던 그림이 새롭게 보이는가 하면, 확인하였던 그림을 다시 찾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다.
사이말르이 타쉬의 암각화가 그려진 바위들

조사단은 7월 28일 오후에 현장에 도착하여 8월 1일 아침에 그곳에서 철수하였다. 이 짧은 기간 중에도 비와 바람, 안개 그리고 추위 등이 끊임없이 교차되어 조사에 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키르기스스탄 공동조사단은 모두 119개의 암면에 그려진 형상들을 채록하고 또 관련 사진을 촬영하였다. 짧지만 집약적인 조사를 통하여 이 암각화의 중심 주제와 성격을 개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다.
동그라미 속의 동물 형상들(사이말르이 타쉬)

이번 조사 과정에서 채록한 것을 정리하면, 제재는 크게 동물과 사람 그리고 지그재그 형 선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은 단독 또는 서로 다른 제재들과 결합하여 다양한 장면을 형상화하고 있다. 동물의 경우는 뱀, 산양, 사슴, 소, 말, 맹수 등이 확인되었으며, 그 가운데는 뿔이 넷 달린 산양이나 발톱이 강조된 동물들도 살필 수 있었다. 또한 초식동물을 공격하는 맹수나 동그라미 속에 여러 마리의 동물이 그려진 것, 지그재그 선들과 함께 구성된 동물들도 살필 수 있었다.
사람의 경우도 한 사람만 그려진 것에서 두 사람 그리고 여러 명이 함께 그려져 있는 것에 이르기까지 그 구성 양상을 세분할 수 있었다. 이 가운데서부터 한 사람만 그려진 것을 다시 세분하면, 팔을 들고 있는 것, 팔짱을 여러 개로 끼고 있는 것, 서 있는 것 등이 있으며, 이들 하나하나가 취하는 자세를 통하여 춤을 추는 것, 의례를 거행하는 것, 기도를 하는 것 등으로 그 유형을 구분할 수 있다.
두 사람 또는 여러 사람으로 구성된 경우나, 동물, 기호 등도 같은 방식으로 세분할 수 있다. 물론 각각의 제재는 같은 종끼리 그려져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서로 이질적인 제재들이 어우러져 보다 흥미롭고 또 메시지가 있는 장면을 형상화해 놓고 있다. 채록한 형상들을 분석한 결과, 밭갈이 장면 6개, 태양 관련 도상 9개, 의례 관련 장면 23개, 성교와 수간 등 에로틱 장면 5개 그리고 동그라미와 선 등으로 구성된 기호 11개, 동물과 지그재그 선이 같이 구성된 장면 9개, 그 밖에도 발자국, 집, 거북, 미로 등이 확인되었다.
태양 사람(사이말르이 타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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