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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각화

맺음말

Ⅶ. 맺음말

○ 이 책은 카자흐스탄의 바위그림의 문화와 연대기적 모델을 개괄적으로 연구한 것으로 암각화의 모티프, 형태, 주제 그리고 구도 등을 체계화하였다. 바위그림은 문화와 역사를 재구성할 때 고대와 중세기 민족들이 지니고 있던 이데올로기와 세계관을 연구하는 데 사용되는 특별한 근거가 된다.
카스피 해 가까이의 쪼아서 그린 암각화와 신석기시대 후기의 코스쿠드이크 I 유적을 같은 시기의 것으로 추정함으로써 카자흐스탄에서 발견된 바위그림들을 가장 오래된 것으로 분류한다. 이와 유사한 상징 기호들은 카자흐스탄 알타이의 아크바우르 동굴에서도 발견된다.
청동기시대에 유라시아 대륙의 스텝과 산간계곡에 거주했던 종족과 민족들의 바위그림이 역동적으로 발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사회관계의 세분화, 새로운 사회 제도의 발생, 목축민들의 이주 등이 원인이 되었다. 이 시대의 바위그림의 주요 모티프는 태양 기호, 다양한 상징 무늬, 도구, 이동 수단, 제례 기구, 무기, 사람, 동물, 반수인 그리고 새 등인데, 이들은 단일 구조를 이루고 있거나 혹은 특정한 주제와 결합한 복합 구도를 형성하기도 한다.
사냥과 관련된 전통적인 주제들과 함께 곤봉, 전투용 도끼, 방패, 기타 근접전, 원거리용 무기들이 묘사된 전쟁 장면, 전차, ‘변장을 한’사람, ‘태양광선 모양의 머리를 한’사람이 참여하는 2인무와 군무, 다산을 비는 제례, 제물을 바치는 의식과 관련된 성적 성향을 지닌 그림들이 나오게 되었다. 여러 기술·양식적 특징, 미세 지형, 모티프 그리고 주제 등을 분석함으로써 한 시대 내에서 나타나는 연대 층들을 규정하고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황소·들소, 수레나 전차, 변장을 한 사람,‘태양 모습을 한 신’ 등의 형상들은 기원전 2000년기의 전기와 중기 사이의 것으로 추정한다. 이런 그림들은 주로 톈산산맥 남부 지역에서 나타나고, 지역별로 양식이나 주제에서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청동기 발전기 암각화의 특징은 말이‘세이마-투르비노’양식으로 그려졌다는 점이다. 이 말 형상은 카자흐스탄 동부 지역에서 출토된 칼이나 단검의 머리에 조각된 형상 그리고 귀걸이 등에 새겨진 요소들과 매우 흡사하다.
많은 학자가 여러 가지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면서, 이러한 유형들의 그림을 야금술이 행해졌던 지역으로 유명한 알타이산맥·카자흐스탄 중부 지역에 거주했던 인류 문화 집단의 생활과 연관시켰다. 주로 사르이아르카와 카자흐스탄 알타이의 암각화 속에서 이러한 양식의 전형적인 그림들이 발견되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청동기시대 후기, 특히 철기시대 초기로 넘어가는 과도기 시대에 카자흐스탄의 암각화에서 새부리 모양의 입을 가진 독특한 형태의 사슴 형상이 생겨났다. 이런 그림들은 카자흐스탄에 접해 있는 알타이산맥, 제트이수와 남부 지방에서 발견되었다.
그림으로는 초기 사크 시대에 주로 그린 가지가 무성한 뿔을 뒤로 젖히고, 발굽을 들고 서 있는 사슴 형상, 다리를 구부리고 있거나 돋움 발 자세의 멧돼지 그리고 여러 가지 동물 그림들이 있는데, 이들의 양식은 쉽게 구별된다. 사크 시대 발전기에는 아주르 양식의 바위그림과 특히 동물 투쟁도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크 시대에 유라시아 대륙의 스텝 지역 거주자들의 조형예술 활동 영역에서 동물 양식이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미술품들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모티프의 독자성, 내용의 신화성, 특별한 동물 코드 속에서 정보의 저장과 전달, 몸을 동그랗게 웅크린 맹수 형상 또는 머리를 뒤쪽으로 돌리고 있는 초식동물 등이다. 그러나 고대 화가들은 거친 바위 표면에 동물양식의 특성과 정교함을 완벽하게 표현해 낼 수는 없었다.
중세기(대 투르크 제국 시대)의 조형예술은 고대 투르크 문화가 존재한 모든 곳에서 나타나는데, 특히 기마병 형상은 모든 곳에서 똑같은 특성을 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기마병을 묘사할 때에는 무기들과 의장, 군인 상징물, 부속품, 기타 장신구들을 항상 같이 묘사하였다.
카자흐의 선 그림들은 호전적인 기마병의 형상을 독특하게 표현해 내는 전통을 유지함과 동시에 새로운 시대의 물질 및 정신문화를 반영하는 요소도 포함시켰다.
카자흐스탄의 바위그림들을 통해 고대와 중세 민족들의 종교관과 세계관의 정형화 과정과 변화를 연구할 수 있었다. 양식과 주제의 유사성은 기원전 3000년기 이전부터 시작되어 중세기까지 계속된 고대인들의 유라시아 대륙 스텝 지역 내의 이동 경로를 말해 주는 신빙성 있는 자료이다.
기하학적 기호, 바위구멍, 가면, 전차, 새 부리 모양의 입을 지닌 사슴 형상, 스키타이-시베리아 동물 양식의 전형적인 주제, 특정한 형태의 기호와 탐가 등이 광활한 영토(카자흐스탄에서부터 한국까지의) 속으로 확산되었다. 이는 이 지역들에서 문화 간의 접촉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어떤 시대에는 이주자들이 실제로 이 지역까지 들어와서 거주하였음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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맺음말 자료번호 : ag.d_0005_0010_0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