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야기’인가?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의 구술은 ‘위안부’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제기하고 일본의 책임을 묻는데 있어 가장 호소력 있는 증거 자료가 되어왔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운동에서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담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그러나 증언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제기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것과 ‘위안부’ 여성의 경험을 말하고 듣는 작업은 같으면서도 다른 차원의 일이다. 사실의 정확성이 요구되는 증언은 사료의 공백을 메우는데 유효한 방법일 수는 있으나, 구술자가 삶의 주체로서 자신의 생애에 대해 평가하고 해석하는 구술주체성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위안부’ 여성들의 경험을 듣는 작업을 ‘증언’으로 국한시킬 경우 면접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만을 듣는 잘못을 범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의 엄밀성이 요구되는 다분히 엄숙한 증언과 달리, 우리가 구술을 ‘이야기’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이유는 그것이 가지는 주관적 체험을 강조하기 위해서이다. 이것은 경험 당사자의 해석을 존중하기 위한 것임과 동시에, 개인의 경험과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온 공식 담론을 아래로부터 허물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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