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악 3호분 은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에 있는 고구려시대의 벽화고분으로 1949년 1호분이 발견된 이후 2, 3호분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북한의 국보 67호로 지정되었다. 길이 33m, 동서너비 30m, 높이 6m의 회랑식 봉토석실분이다.
이 무덤 에서는 절대연대를 알 수 있는 묵서명(먹으로 쓴 글씨)이 발견되었는데 무덤의 주인과 그의 주요한 관직내용을 알 수 있다. 명문에 보이는 ‘永和十三年’은 동진의 연호로서 357년(고국원왕 27)을 나타낸다.
현무암과 석회암의 큰 판석으로 짜여진 돌방무덤으로 남쪽 앞에서부터 널길·연실·앞방·뒷방으로 이어지며, 앞방은 좌우에 조그만 옆방이 하나씩 달려 있다. 한편, 앞방과 뒷방은 4개의 팔각돌기둥으로 구분되어 서로 투시할 수 있고, 주실 즉 뒷방은 동벽과 뒷벽의 안쪽에 판석벽과 돌기둥을 각각 세워 회랑부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각방의 천장은 네 귀에 각각 삼각형 돌을 얹어 천장공간을 좁히기를 두 번 반복하고 그 위에 뚜껑돌을 얹는 모줄임천장으로 되어 있다.
벽화는 널길벽에 위병, 앞방의 동쪽 옆방에 부엌·도살실·우사·차고 등, 서쪽 옆방에 주인공 내외의 좌상, 앞방 남벽에 무악의장도와 묵서묘지, 뒷방 동벽·서벽에 각각 무악도, 회랑벽에 대행렬도 가 그려져 있다. 결국 벽화내용은 무악대와 장송대에 둘러싸인 주실 앞에 주인 내외의 초상도를 모신 혼전과 하인들이 있는 부엌·우사·마구고 등을 두고 맨 앞은 위병이 지키는 설계로, 이것은 왕족이나 귀족들의 생전 주택을 재현시키고 있는 것이다. 벽화는 벽의 면적 81㎡, 천장의 면적 58㎡나 되는 넓은 널방에 가득 차게 그려져 있다.
묵서명의 주인인 동수가 무덤의 주인공인지, 아니면 묘지기였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있지만, 적어도 고구려 후기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문화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