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내용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검색
  • 디렉토리 검색
  • 작성·발신·수신일
    ~
고구려성

고구려 성곽의 유형과 성격

성곽을 분류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성곽의 입지조건에 따라, 혹은 그 기능과 성격을 중심으로, 혹은 축성 방법의 유형에 따라, 혹은 성곽의 크기나 구조를 분류 기준으로 삼기도 한다. 고구려 성도 이러한 다양한 기준을 적용하여 분류해보면 그 대략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우선 성곽이 위치한 입지조건에 따라서는 平地城과 山城으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산성과 평지성을 결합한 경우는 平山城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예컨대 평양에 있는 고구려 長安城이 대표적인 평산성에 해당한다. 그리고 평지성의 예는 드문 편인데, 대체로 주민들이 집중된 도성지역에 평지성이 존재하며, 지방성으로는 遼東城이 대표적인 예이다. 그 외의 고구려성은 대부분이 山城이다. 즉 고구려 지방통치 단위인 城은 구체적으로는 산성을 의미한다. 따라서 지방통치상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였던 산성은 고구려의 영역 전체에 분포되어 있다. 이러한 산성의 축조는 초기에는 수도인 집안·환인 부근과 原고구려지역에서 시작되어, 영역의 확대에 따라 외부로 확장되었다. 산성 축조의 확대 과정은 고구려의 영역 팽창과 일치하고 있다.
고구려인이 산성을 널리 축조한 이유는 절벽과 가파른 산등성이 등 험준한 지세를 이용하여 성벽을 축조함으로써 공력을 적게 들이고도 성벽이 갖는 방어력을 보다 효과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산성의 경우에도 성곽이 위치한 지세에 따라 여러 분류 방식이 있으나, 근래에는 包谷式 산성과 테뫼식(山頂式) 산성, 그리고 양자를 혼합한 복합식 산성으로 크게 나누어본다. 포곡식 산성은 계곡을 끼고 주위의 산능선에 성곽을 축조한 형태로서 대체로 대형 산성의 경우 이러한 지세를 이용한다. 성안의 평탄면을 이용하여 거주성을 확보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에, 환도성을 비롯하여 고구려 산성의 상당수가 이런 유형에 해당한다. 테뫼식산성은 산정상부의 평탄면을 이용하여 주위에 성곽을 두른 형태로 집안·환인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초기에 축조된 산성에서 많이 찾아진다. 紇升骨城을 비롯하여 黑溝山城, 轉水湖山城, 覇王朝山城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다음 성곽의 기능에 따라서는 왕이 거주하는 王宮城, 수도에 위치한 都城, 지방 통치의 중심지인 治所城(邑城), 그리고 교통로상의 협곡을 가로지르며 축조된 遮斷城(關隘), 변경지역 등에 길게 축조된 長城, 교통로상의 요충지에 설치되는 군사적인 城堡나 소규모 군사요새인 堡壘 등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도성으로는 고구려가 졸본에서 국내성으로 그리고 다시 평양지역으로 2차례 천도를 하였기 때문에 3곳에서 도성 유적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평양일대에서는 장수왕대 평양으로 천도하였을 때의 도성유적과 평원왕때 다시 옮긴 장안성 유적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구려의 산성 대부분이 지방통치의 기능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고구려 영역에 분포하는 대부분의 산성을 치소성으로 볼 수 있다. 고구려의 왕궁성으로는 평양에 있는 安鶴宮城이 알려져 있고, 차단성으로는 집안지역의 關馬墻關隘가 대표적이다. 장성의 예로서는 營留王 때 千里長城을 축조하였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으며, 보루는 한강과 임진강 유역 일대에 다수의 유지가 확인되고 있다.
한편 성곽을 축조하는 재료에 따라 土城, 石城, 土石混築城 등으로 나누어보기도 한다. 이러한 축성 재료는 성이 위치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나 성벽의 입지조건 또는 방어상의 기능에 의해 정해지게 되는데, 따라서 하나의 성곽에도 다양한 축성재료와 방식을 구사하기도 한다. 특히 요동일대에 분포한 성곽의 경우는 대체로 여러가지 축성법을 이용하여 성벽을 축조하였다.
토축인 경우에도 단순히 흙을 쌓아올린 방식도 있지만, 대체로 흙 등의 재료를 다져서 층층히 쌓아 올리는 판축방식을 적용하여 견고한 성벽을 구축한다. 安市城(海城 英城子山城)이나 建安城(蓋州 高麗城山城)의 성문 성벽은 판축기법을 적용한 거대한 토축성벽으로 유명하다. 토석혼축법도 흙과 돌을 섞어 쌓은 순수한 혼축법, 가운데 토축을 하고 외면을 석축으로 마무리한 방식, 반대로 석축을 하고 그 위를 흙으로 덮은 형태 등 다양하다. 이런 토석혼축법은 대체로 석축법보다는 뒤늦게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형 산성으로는 무순의 고이산성이 가장 이른 예에 속한다.
고구려 산성은 대부분 석축법을 사용하는데, 돌의 형태를 쐐기형이나 장방형으로 가공하여 사용한다. 석축의 축성법은 內托式과 夾築式으로 나누어지는데, 내탁식은 산비탈을 깎아 바깥면에 석축을 하고 안쪽은 흙이나 돌로 채워넣은 축성법이며, 협축식은 내외의 성벽을 모두 돌로 쌓은 방식을 말한다. 고구려 산성은 험준한 산비탈을 이용하기 때문에 내탁식이 많지만 상대적으로 평탄한 지형에는 협축식으로 쌓았다. 협축식이 적용된 대표적인 산성으로는 白巖城(燈塔 燕州城) 성벽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성벽이나 角臺와 望臺 기단부에서 층마다 안으로 들여 쌓는 계단식 축성법도 초기산성부터 등장하여 이후 고구려 석축법의 전통이 되었다.
그 외에 규모에 따라 대형·중형·소형으로 나누어보기도 하는데, 지방의 중요 거점성들은 대개 대형산성으로 축조된다. 대형산성 주위의 위성산성은 중형급이 많으며, 소형산성은 주로 군사적 목적으로 축조되었다. 또 성곽의 수에 따라 단곽식 산성과 복곽식 산성으로 나누기도 한다. 복곽식 산성은 방어상의 측면이나 주민들의 입거성을 고려하여 축조되는데, 羅通山城이나 新城(撫順 高爾山城)이 대표적인 예이다.
오류접수

본 사이트 자료 중 잘못된 정보를 발견하였거나 사용 중 불편한 사항이 있을 경우 알려주세요. 처리 현황은 오류게시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는 삭제하오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고구려 성곽의 유형과 성격 자료번호 : iskc.d_0001_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