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성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평양성의 경우 성벽의 총 길이가 23km인데, 성곽의 남쪽에는 대동강이, 서쪽에는 보통강이 흘러 자연적인 방어망을 구축하고 있다. 평양성은 외성 · 중성 · 내성 · 북성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내성은 궁성으로, 중성은 행정기관 및 귀족 저택지, 외성은 일반 주민 거주지로, 북성은 궁성을 보호하는 성으로 구분지어 볼 수 있다. 외성은 시가지를 둘러싼 일종의 나성으로, 당시 바둑판식의 도로구획을 갖는 이방제가 실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장안성은 산성 + 궁성 + 나성의 3중 구조라는 점에서 고구려 도성 성곽구조 발전의 최종적인 완성형태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