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흥리 벽화고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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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흥리 벽화
  • 1. 묘주의 초상화

    덕흥리 고분은 묘주의 초상화가 나타나는 몇 개 되지 않는 고분으로 앞칸의 북벽과 널방의 북벽에 묘주의 초상화가 각각 좌상(앉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앞칸의 북벽에 나타나는 단독 초상화는 묘주의 오른쪽에 이단으로 늘어서 보고를 하거나 인사를 드리는 13군 태수들의 모습과 동시에 볼 수 있는 그의 관직 생활의 당당한 모습이 보여지는 초상화이다.
    두 번째 묘주의 초상화는 널방 북벽에 나타나는데 훼손도가 더 심하여 잘 보이지 않으나 앞칸의 초상화보다는 덜 공식적으로 보인다. 특이한 것은 묘주의 왼쪽에 상당히 넓은 공간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것인데 이는 묘주와 나란히 앉은 모습인 부인의 초상화를 그릴 공간으로 추측된다. 부인의 초상화가 그려지지 않은 이유는 분명치 않으나, 부인이 이 무덤의 주인인 진보다 훨씬 후에 사망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 앞칸북벽(묘주의 초상화)
  • 앞칸북벽(묘주의 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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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행렬도와 생활도

    덕흥리 고분에는 주인공의 행렬도가 앞칸 남벽에서 시작되어 동벽으로 이어지게 그려져 있다. 벽면을 줄을 그어 나누지는 않았지만 4열의 행렬이 서로 겹침이 없이 넉넉한 공간을 두고 배치되어 있어 모든 인물들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
    두번째 단을 보면 기마인물들이 앞서가며 그 뒤에 나오는 마차와 우차를 보호하는 듯 보이는데 앞은 묘주의 마차이고 뒤의 것은 묘주부인의 우차로 여겨진다. 덕흥리의 행렬도는 모든 인물이나 기마상 등이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인물들의 묘사도 부드러워 평온한 일상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등장하는 남녀의 의상, 마차와 우차의 구조 등은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잘 반영하는 자료이다.

  • 앞칸동벽(행렬도)
  • 앞칸동벽(행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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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수렵도와 천계

    덕흥리 앞칸의 천장에는 수렵도와 복잡한 천상세계가 뒤섞여 장식되어 있다. 수렵도는 동쪽천장과 남쪽천장에 모두 여덟 사람의 기마 사냥꾼이 박진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호랑이, 사슴, 멧돼지 등 동물들을 향해 활을 쏘는 양상으로 전개되어 있으며 천장 위쪽으로 갈수록 해, 달, 별, 견우와 직녀, 신선 등 천상계의 존재들이 어지럽게 전개되어 있다. 이와 같은 그림들을 미루어 보아 벽화 속 수렵 행위는 묘주의 생전에 일어난 것이라기보다는 사후에 하늘나라에서 계속되는 그의 생활 단면으로 보이며 당시 고구려인들의 내세관에 관한 좀더 깊은 연구를 주문하고 있다.

  • 앞칸남벽(수렵도와 천계)
  • 앞칸남벽(수렵도와 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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