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카사와 이시부타이
아스카사는 588년 백제로부터 부처의 사리를 헌납받은 소가노 우마코가 발원해 596년에 창건된 일본 최초의 사찰이다. 창건을 위해 백제로부터 많은 기술자들을 초청해 지은 매우 큰 절이었고, 한때 정치의 중심지였던 아스카의 중심에 있었던 상징성도 컸다. 지금 아스카사에는 몇 개의 건물만 남아있다. 아스카사는 백제의 사찰 건축 양식을 따라 지어졌고, 사용했던 기와와 와당 모두 백제의 것과 흡사하다. 일본에 공식적으로 불교가 전래되었음을 증명하는 절이 바로 아스카사다. 창건 당시 건너왔던 백제출신 기술자들은 호류지의 창건에도 관여했고, 이후 이들의 제자들이 일본 전역으로 퍼져 사찰과 건물 건립에 큰 영향을 끼쳤다.
아스카테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소가노 우마코의 묘로 알려진 이시부타이가 있다. 커다란 돌덩어리들이 서로 기대어 서 있는 모습이며 한자로는 ‘석무대(石舞臺)_춤추는 돌’이다. 이 고분의 현실은 길이가 7.6미터, 폭 3.5미터, 높이 4.7미터의 횡혈식 고분으로, 30여 개의 거대한 화강암으로 이루어져있다. 고분에 사용된 돌의 총 중량은 2300톤에 이른다고 한다.
위는 원래 봉분으로 조성되었으나 흙이 모두 쓸려 내려가 바위가 드러났고, 아래쪽에는 반듯한 바위로 쌓아 만든 석실이 있다. 이러한 형태는 백제의 일반적인 무덤 형태였다고 하므로 당연히 도래인의 것으로 추정되었고, 이 근방에서 이정도 규모의 무덤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소가노 우마코뿐이었을 것이다. 한때 일본 전체를 좌지우지했고, 일본의 사상과 문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소가노 우마코의 무덤이다.